결국 올 게 왔습니다. 흐흐(징징글 주의..)
사는 얘기 게시판 첫 글이 징징글이라니...ㅠㅠ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요.
처음 이 회사 들어올 때는
지금 회사 사장님께서 너무 인간적으로 간곡하게 부탁하셔서
원래 계획이었던 해외진출을 접고
딱 1년 반만 도와드리겠다는 심정으로
왔습니다.
들어오기 전부터 개발인력이나 일정에 대해
사장님께 계속 조언을 드리고 있었고
특히 무리한 일정 보다는 충분히 준비하여 좋은 품질을 서비스 하는 걸로
설득을 했습니다.(그런 줄 알았습니다.)
겨우 입사를 해야겠다고 결정하자 계약금과 차후 주식을 주시겠다는
약속까지
하시더군요.(주변에선 계약금이나 주식 받지 말라고들 많이들 얘기는 하던데..)
그렇다고 연봉이나 직책 등 대우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뭐 어쨌든 어차피 돈 벌겠다고 온 회사도 아니고
도와드리기로 한 거인데다 기술이나 인력, 일정 등에서는
제 의견을 다 따라주시기로 했으니 제가 크게 무리할 일도 없어보여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고급개발자 충원하려고 모셔온 분이 알고보니 기획자인데서부터 문제가 시작 되었습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게임회사 분들과 친하신데
그 분들과 만나고 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 회사는 개발자들이 잡아놓은 일정을 무조건 앞으로 최대한 당긴다네요.
그렇게 해서 쪼아줘야 일정에 맞춰 결과물이 나온다고...
그 결과 9월 오픈을 목표로 아직도 기획중인 프로젝트의 CBT가
6월 초로 잡혀버렸습니다. 사실 CBT도 베타테스트 보다는
데모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1~2주 정도 우리가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CBT에
나가게 될 것들이 정식 서비스와는 달라도 상관이 없다 하시고
실제로 그렇게 기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선 그 데모일 뿐인 CBT에 투자되는 인력과
시간이 아깝기만 합니다. 9월 서비스용 컨텐츠를 지금부터 준비해도
그 품질과 양을 보장하지 못할텐데 말이죠.
쩝..아마 2주 전쯤였을 겁니다.
아 역시 사람들 말대로 정에 휘둘려서 커리어를 결정하면 안 되는 거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된 게 말이죠.
그리고 오늘...
직원들을 모아놓고 사장님께서 중대 발표를 하십니다.
서비스가 나올 때 까지 업무강도와 양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이죠.
물론 건강 잘 챙기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정확한 표현으로는 건강을 잘 챙겨서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아달라. 였지만요.)
선배님들 말씀은 역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였습니다.
아...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