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다녀왔습니다.
농협에서 폐를 잘라낸 양모씨의 재판이 오늘 오전에 있었습니다.
2010년 4월에 시작해서 이제 거의 2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도 아직 판결이 안나네요.
내가 야근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 비용을 받아내는게 무척 힘이 드네요.
하지만, 재판에서 이기면 보통 월급쟁이가 재판기간동안 적금부어도 마련하지 못할 금액을 받아 낼 수 있으니 끝까지 가봐야겠죠.
재판이 거의 2년을 이어오면서 이번에는 판사가 바뀌었습니다. 이 경우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처음부터 시작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회사쪽의 주장은 두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회사에 몇시까지 남아있었는지 그 근거를 믿을 수 없다는 것.
둘째로 그 시간까지 회사에 있었다 하더라도 일하고 있었다는것을 증명 할 수 없다는 것.
첫번째 문제인 근무시간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내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번째 문제인 그 시간에 사무실에서 일을 했느냐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사실 사무실에서 같이 일을 했던 사람이 증언을 해주는 방법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사실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증언을 해주면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될 문제지만, 그 직원들이 회사에 매여 있는 몸이다 보니 회사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으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같은 개발자로서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재판이 2년이나 끌어온것도 증인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증인들이 수차례에 걸쳐서 출석을 하지 않는 바람에 재판이 계속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회사측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 판사가 바뀌어서, 다음에 다시 증인을 신청하여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결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증인들이 나올지, 나온다면 또 무슨 말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참 지루하게 이어지는 재판입니다. 오히려 소송을 한 개인이 더 지치게 만듭니다. 이 재판이 빨리 끝나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