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속이고 언론도 원전 칭찬... "
"정부는 속이고 언론도 원전 칭찬하는 기사만 쓰더라"
[3.11 후쿠시마가 남긴 것] 공포와 체념, 원전 주민들의 삶을 지배하는 모순
/ 2012-03-08 오전 10:25:58
# 실제 고리원전 부근 주민들은 건강에 대한 공포를 내면화한 듯 보였다. 김 이장을 비롯한 부근 마을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을 주민 사망원인의 80~90%는 암"이라고 강조했다. 15년 전 남편을 간암으로 잃은 박길자(72, 가명) 씨는 "남편이 발전소에서 막노동을 수년 했는데, 그거 때문에 죽지 않았을까 생각은 한다"며 "아들도 발전소에 근무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남편이 위암으로 사망한 김인애(70, 가명) 씨도 같은 두려움을 안고 있다. 어부였던 그의 남편은 어획을 위해 원전 반경 700m 이내에 진입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김 씨는 "남편이 한 끼라도 생선, 해삼을 안 먹는 날이 없을 정도로 해물을 좋아했는데, 그 때문에 죽은 것 아닌가 싶다"며 "남편이 사망한 뒤로 생선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지역 중학교와 일본의 중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어, 일본인 학부모들이 이곳을 방문할 때가 있는데, 부근에 원전이 있다고 하니 생선회에는 손도 안 대더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꼬리가 뒤틀린 생선이 나와도 '원전과 관계가 없다'고 하니 우리로선 더 할 말이 없다"고도 했다.
# 김 이장은 "정부는 우리 속이기만 했고, 기자도 와서 취재하고는 막상 발전소 칭찬하는 기사만 쓰더라"며 "국민의료공단에서 우리 주민을 정기검진한다고 해도 받으러 가는 주민이 없다. '가 봤자 뻔하다'는 반응들이다. 아무도 정부 말은 안 믿는다"고 말했다.
불신과 불안함, 고통과 체념, 갖가지 번뇌가 발전소를 태우고 있었다. 이런 갈등이 '전력생산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원전부근 각지에서 조명 받지 못하고 태워 없어진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20307151133§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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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인민의 관계
여기서 정부라는 용어는 보다 정확히하면 국가일 것이다. 군부 시대에 원전이 건설되었다면 임기 몇년의 정부보다는 더 포괄하는 개념이 적당하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는 어느 정부와의 관계라서 문제라기 보다는 국가와의 관계라서 문제인 것인데....
국가와 누구와의 관계에서 문제인가 하는 점이 또 있다.
국가와 국민간의 문제인가? 원전 근처의 원주민들이 국민이라면 국민에게 합당한 처우가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어떤 처우가 타당하겠는가?...
원주민들의 정체성에 의문이 드는 것과 동일한 이유로 국가의 정체성에도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이 국가의 정체성이 무엇이기에, 또한 어떻길래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지속되는가?
군부 정권에서나 민주정부에서나 정책이 변하지 않고 이어진다는 것 - 연속성 하에 있다는 것은 '허다한 차이가 있다', '수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고 차별성을 선전하고 교육하는 것과는 달리, 실은 이들(군부 정권, 민주 정부)이 전혀 차이가 없고, 있다해도 그런 것은 사소한 것에 불과하며, 동일한 기반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