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추천.. 교수가 이사나 대표인 경우.. 경험담
교수추천, 창업센터, 산학협력 등등.. 교수가 개입된 경우를 다 겪어봤지만..
항상 결과는 아니올시다..였던것 같네요.
다른 전공자들은 모르겠지만..
개발쪽은 전공자나 비전공자나 4년제만 졸업하면 기사자격시험을 칠 수 있었기 때문에
교수추천이란게 사실 별로 의미가 없기도 했었겠지만 말이죠.
교수 추천 글 읽다가.. 문득 대학 교수가 연관된 일 중에 하나가 떠오르는데요..
디자인 협의회인가 진흥원인가의 주요 임원으로도 등재되어있고
디자인학과 교수이기도 한 나름 디자인쪽으로는 한다하는 교수가 한 명 있는데
이 교수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전문업체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더군요.
해당업체가 디자인을 하고 개발을 외주로 돌리던 상황에서..
어떻게 인연이 되어서 저한테 컨택이 왔던적이 있는데..
거긴 직원들이 대부분 졸업생 출신이고 박봉에 야근에 아주 뽕을 뽑더군요.
계약건으로 회사에 처음 방문했을때 프리랜서 단가를 기간으로 달라고 제시했더니
정규직으로 한 번 같이 해보는게 어떠냐.. 이런식으로 제안하길래..
현재 프로젝트 중이라 한 번 생각은 해보겠다고 둘러대고 집에 갔었죠.
며칠 후 개발건에 대해서 클라이언트에게 설명을 한 번 들어보러 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업체에 들렀더니 디자인 팀장이라는 젊은 친구와 같이
진흥원인가 거길 들어가서 설명을 좀 듣고 개발규모를 알아봐달라고 해서 가는데..
디자인 업체답게 급조한 명함을 주면서 개발팀장 역할을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황당했지만.. 뭐 아무튼 미팅 잘하고 저녁 6시쯤 업체에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직원을 다 불러모아 회의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회의란게 자신이 작성한 프린터물을 보면서
직원들 하나 하나 일일이 잘못을 질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이 학생 혼내듯.. 그렇게 2시간 가까이 회의를 하더군요.
난감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하고.. 열받기도 했는데..
회의가 끝나고 저녁식사 하자면서 중국집에 볶음밥과 짜장을 시키더군요.
아무튼 똥밟았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그날 아주 늦게 집에 갔습니다.
며칠 후 토요일에 전화가 와서 한 번 와줄 수 없냐고 하더라고요..
별로 안 내켰지만 당시 프로젝트 공백기라 알바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설마 대학 교수인데 뭐 별일 있겠어.. 이런 생각으로.. 갔습니다.
가니까 토요일인데도 직원 대부분이 출근해서 근무중이더군요.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왠 아주머니가 한 명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교수님.. 우리 딸 책임져 주실건가요? 그럼 고시원 계약합니다.."
지방사는 사람인데 딸이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자
그 업체에 넣어달라고 사정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급여얘기를 하는데.. 신입이고 사회 초년병이라 많이 못준다면서
알바 시급 수준 정도로 받고 경험쌓는다고 생각하고
청소부터 배울 각오가 되어있으면 채용하겠다고
그 교수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
"교수님만 믿습니다. 우리 딸 의지가 강하니까 잘 가르쳐주세요." 하더군요..
그 학생 결과물을 봤는데 공모전에 입상도 하고 색감이나 감각이 뛰어나더군요.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모두 전공자고 실력도 꽤 괜찮아 보였는데 안쓰럽더군요.
상황이 정리되고.. 교수가 사장실에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보니..
후배인가 하는 에이전시 사장이 한 명 있고 둘이서 단가를 의논해봤는데..
대기업 프로젝트도 아니고 업계 프리랜서 단가는 너무 부담되니..
단가를 좀 낮추면 일을 맡기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얼마를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정확히 절반을 후려칩디다. ^^
그리고 압권은..
디자인 팀장이 연락이 안되서(제자가 도망을?) 플래시 원본이 없다고 하더군요.
시간 낭비하고 열은 좀 받았지만.. 아무튼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이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