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죽을지는 몰랐다...
오라클에서 3만명의 레이오프가 벌어졌다. 메타도 10%를 줄인다고 한다. 일부 기업들의 발표가 아니다. 현재 개발자 시장의 전반적 흐름이다. 졸업생들은 학교의 이름과 상관없이 취업의 문턱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구글 CEO가 스탠퍼드에서 야유를 받는 시대가 왔다.
지금 벌어지는 해고의 중심은 AI 투자에 필요한 돈이 부족한 것이 대부분이다. AI에 죽을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죽을지는 몰랐다. 과거를 들여다보면 이런 보릿고개는 항상 존재했다. 2020년 판데믹 초기, 2008년 금융위기 2000년 닷컴 버블. 그런 위기를 버텨낸 뒤 한동안은 개발자 시장에 황금기가 왔다.
개발자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 또한, 이상하게도 이번 위기는 더 두렵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흥할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개발자 시장에도 같은 황금기가 올지는 미지수이다. 어쩌면 소프트웨어 산업과 개발자 일자리에 디커플링이 생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산업이 어떻게 되건, 시장이 어떻게 되건, 변하지 않는건 한가지 있다. 그건 먹고사는 문제이다. 이런 거대한 변화 앞에서 가장 미친짓은 기존에 하던걸 그대로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위기를 실체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리고 대응할 생각이다. 그 첫 단계는 제로 베이스이다. 나는 내 뇌를 기존에 훈련된 틀에서 꺼내어 다시 말랑말랑한 상태로 만들고자 한다. 어떤 새로운 환경도 받아들일수 있는 그런 상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평소 불편해서 하지 않던 일들도 시작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을 공유하는 포스팅 역시 그 과정이다. 안락함에 익숙해진 뇌에 “새로움”이라는 불편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려는 것이다.
이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있다가 맞이할 후회보다는 훨씬 가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후회를 남기느니, 차라리 부딪히고 실패하는 편을 택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