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처음 느껴보는 감정
안녕하세요. 개발자 선후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이제 만 1년 차를 살짝 넘긴 개발자입니다.
그동안 사수와의 크고 작은 마찰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업무 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 묵묵히 버티며 성과도 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극복해 보려고 여러 치료나 시도도 해봤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동안은 ‘그래도 맡은 일은 끝내야지’, ‘취업 시장도 안 좋은데 버텨야지’ 하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견뎠습니다. 회사에서 잡도리를 당하거나 업무가 마음에 안 들 때도 ‘어휴, 집 가서 이직 준비나 해야겠다’ 하는 최소한의 오기나 의지는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해서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하던 중, 갑자기 ‘아, 이제 그만하면 됐다’, ‘그냥 다 놓고 싶다’라는 생각이 훅 들어왔습니다.
마치 군대 전역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학교 캡스톤 디자인 발표를 끝내고 오던 길, 혹은 퇴사 후 집으로 갈 때 느껴지던 해방감이나 탈진감 같은 감정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명확한 결과나 이벤트(전역, 졸업, 퇴사 등)가 끝난 뒤에나 들었던 감정인데, 이상하게 재직 중인 오늘 갑자기 '마치 이미 퇴사한 것 같은' 기분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퇴근길에도 이 감정을 떨쳐내보려고 딴생각도 해보고 쇼츠를 보며 덮으려 해봤지만, 감정이 좀비처럼 계속 저를 잡아먹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 내 삶 자체를 그냥 다 놓아버려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까지 스쳐 지나가는데, 순간 제 스스로도 '아, 이건 좀 아닌데... 심각한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시 재직 중에 저와 비슷한 감정이나 느낌을 경험해 보신 선후배님이 계신가요? 그저 피로로 인해 지나가는 감정이었는지, 아니면 당장 모든 걸 멈추고 쉬어야 한다는 신호였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