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후 현재 3일차인데, 회사에서 배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5년차 정도 되는 개발자이고, 이직 준비 당시 두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중 지금 다니는 회사의 면접관님이 "우리 회사에 오면 사이트 사용자 수도 많아서 대규모 서비스 설계를 경험할 수 있고, 부하테스트를 통해 LB부터 DB, 코드 레벨까지 전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이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입사 후에는 대규모 국가 정책 플랫폼의 유지보수 및 고도화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첫날 코드를 받아 분석해봤는데, 레거시일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코드가 작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프라 구성도가 아예 없었습니다.
이중화는 되어 있는데, 세션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별도의 세션 공유 처리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직접 운영 서버에 들어가서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파치 뒤에 WAS가 2개 있는 구조로 보아 스티키 세션이나 톰캣 클러스터링을 사용한 것 같은데, 왜 굳이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동시성 처리도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원래 개발자에게 부하테스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물어보니, 본인 로컬 환경에서 테스트했다고 하더군요. 로컬 환경에서의 부하테스트가 실제로 의미가 있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이제 겨우 3일차인데 배울 게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차라리 스타트업으로 가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게 정신적으로 더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월급을 20만 원 정도 덜 받더라도 그게 나을지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