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능력 있는 개발자들의 연봉은 8천만 원이라는 벽에 부딪혔을까?
AI가 지금처럼 개발 생태계 깊숙이 들어오기 전, 그리고 2022년 개발자들의 몸값이 정점을 찍었던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빅테크나 대기업이 아닌 이상,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라도 연봉 1억 원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대다수의 유능한 개발자들이 8천만 원 안팎에서 정체를 겪곤 했죠.
CTO로서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며 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억의 벽'을 가볍게 넘어선 개발자들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도메인(Domain)'에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개발자들의 기술적 역량은, 아주 독보적인 천재가 아닌 이상 드라마틱한 차이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진짜 차이는 "비즈니스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에서 갈렸습니다. 특정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만 비즈니스의 요구사항을 막힘없이, 그리고 정확하게 제품으로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메인 경험이야말로 연봉의 한계선을 깨부수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 개발자들에게 늘 강조해 왔습니다.
"기술에만 함몰되지 말고, 도메인을 배우세요. 그것이 스타트업 개발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자산입니다."
스타트업은 구조상 소수의 개발자가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즈니스를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죠. 하지만 당시 많은 개발자들이 오직 기술만이 최고라 믿으며 비즈니스 구조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CTO로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2026년 현재, AI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웬만한 코딩과 기술적 구현은 AI가 순식간에 해내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구인 구직 시장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즈니스적 통찰력'이 개발자의 가장 강력한 생존 무기이자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동료 개발자 여러분은 지금 어떤 자산을 쌓고 계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