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만 보는 사람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종종 현황조사 업무가 떨어진다.
현재 운영 중인 서버는 몇 대인지, 어떤 서비스가 올라가 있는지, 배치는 어떻게 돌고 있는지, 자원 사용량은 어떤지 등을 조사해서 향후 작업 계획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다.
어느 날 담당자가 정리한 현황조사 자료를 검토하게 됐다.
그런데 보다 보니 뭔가 이상했다.
이미 종료된 배치가 아직 운영 중이라고 적혀 있고, 몇 년 전에 변경된 설정은 반영도 안 되어 있었다.
나는 물었다.
이거 운영 툴은 확인하고 작성하신 거죠?
돌아온 대답은 더 놀라웠다.
아니요. 기존 문서 보고 정리했는데요?
순간 귀를 의심했다.
현황조사를 하는데 운영 환경은 안 보고 문서만 봤다고?
응용 담당자가 서버에 직접 접속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본인이 사용하는 운영 콘솔이나 관리 화면 정도는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현재 상태를 조사하라고 했더니 과거 문서를 복사해서 가져온 셈이다.
문서는 참고자료다.
진짜는 운영 환경에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장보다 문서를 더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다.
터미널은 안 열어도 엑셀은 열고,
운영 화면은 안 봐도 문서는 믿는다.
그러다 보니 현황조사가 아니라 문서 계승 사업이 되어 버린다.
그날 나는 또 하나를 배웠다.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보다 위험한 사람은,
문서가 시스템보다 정확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관련해서 정리해둔 글이 하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만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