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혼종 개발자 이야기 #2(코인간 마진)
어제(기구한 혼종 개발자 이야기)는 글작성 범위를 너무 크게 잡아서 망한거 같아. 오늘은 범위를 좁혀볼께.
2017년 아시아권에서 암호화폐 붐이 일어난건 알거야. 이 혼종 개발자는 채굴장 운영을 90%정도 자동화를 시켜두고 채굴한 코인을 원화로 전환하는 현명한 방법을 찾다가 거래소간 코인가격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어. 당시 빗썸, 비트렉스, 폴로닉스의 API를 뚫고, 나중에는 바이낸스, 업비트 API를 추가했었어. 기본적으로 한국거래소와 해외거래소간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20~50%정도 껴있었어. 또한, 당시 빗썸에는 코인이 몇 개 없었어. 7개에서 10개 남짓이었나? 하물며 종종 코인의 전송이 막히는 경우도 있었고 전송시간은 5분~일주일 정도 걸리기도 했지. 채굴한 코인은 가입한 마이닝풀 지갑에 모이는데 너무 많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개인 지갑등으로 옮겨줘야해. 이거 안하다 한 번 털리기도 했었고. 채굴한 코인은 이더, 이걸 빗썸으로 바로 보낼 수도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비트렉스(미국)에 보내서 usdt로 팔고 다시 lite코인을 사서 빗썸으로 보낸 후 원화로 전환하는게 더 이득일때가 있었어. 다음은 이 프로그램의 정보야.
.net c# winform, mysql, 빗썸/비트렉스 api
거래소간 중복되는 모든 코인들로 구매-전송-판매-구매-전송-판매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한 프로그램
작동영상 :
위 영상의 프로그램은 몇 년 후 바이낸스api 연결하면서 기록한거야. 2017년에는 코인간 마진이 3~15%정도가 심심치않게 나왔었어. 영상 기록 따위 할 시간이 없었지. 1000만원 비트를 사서 해외 거래소로 보내고 리플로 전환한 후 한국에 오면 거래/전송 수수료 모두 제하고도 몇 십만원 이득이 생겨.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는 마인드로 4~5시간 자면서 이짓을 했지. 4시간 자면서 빡씨게 일했었다라는 누군가의 말들을 난 믿지 않았었어. 근데 되더라. 프로그램을 전자동화로 만든 후에도 손을 놓을 수 없었어. 이유는 종종 전송 안되는 코인 발생, 전송시간 지연에 의한 불안감, 거래소 서버다운 등,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또 발생해. 끝이 없어. 빗썸에서 한달 거래 금액이 100억인가 200억이 넘으면 수수료가 1/10 수준이 돼. 난 한달에 300~400억 정도 거래를 했어. 나중에는 빗썸 vip회원으로 별도의 사이트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해주더라.
이 프로그램으로 얼마나 벌었나는 이야기 안 할 생각이야. 대신 이건 말해줄께. 코인간 마진보다 더 큰 수익을 의도치 않게 벌게되었어. 2017년 초중반 비트코인은 300만원 언저리에서 2017년 말에는 2500만원까지 올랐지. 월간 300억을 거래하면서 전송에 의해 몇 시간 ~ 몇 일 동안 강재 보유가 지속되었어. 3%마진을 보고 시작한 하나의 거래는 전송시간에 묶인 후 30%의 이득이 되기도하고 -30%가 되기도 해. 확률적으로 횟수가 많아지면 그 확률에 수렴하지. 300만원이 2500만원이 되는 과정이 전송딜레이로 묶여 강재 보유한 코인에 누적되는거야. 하물며 알트코인은 변화율이 더 심해. 몇 십원하던 듣보잡 코인들이 유인원들에 의해 1000원으로 끌어맞춰지는 미친 시장이였어.
너희는 이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고 뭘 느껴?
난 대학을 들어가기 전 어떤 커뮤니티 글을 보고 근본을 보는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깨달은 순간이 있었어. 지금 위의 글처럼 자기자랑글 같기도 하고 그냥 두서없이 지 경험을 막 나열하는 글 같기도 했지. 근데 구라 같지는 않고 사실 같더라. 그래서 그놈처럼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를 꽤 고민했어. 이 글에서도 분명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근본을 보는 시점이 있고 이를 검증하고 실험하고 판단하는 순간들이 있어. 경험상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말로 행동으로 전달을 해도 받는 이가 거부하면 의미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이렇게 글을 작성해보고 있어. 기회되면 또 썰 풀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