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수료 후 3년차 개발자..
고졸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국비지원 교육을 통해 Python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작성한 코드가 실제로 동작하는 걸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나름 열심히 6개월 동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취업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지원할 수 있는 곳은 전부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다니다가, 겨우 한 곳에 합격해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Python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Java와 Visual Basic 을 사용하는 환경이었습니다.
업무도 따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인터넷을 찾아가며 혼자 익혀야 했고, 평일에는 밤 9시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버티며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채용 사이트를 통해 제 프로필을 본 회사에서 Python 개발자로 이직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면접을 보고 회사를 옮기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Flask 기반 개발을 하며 나름 재미도 느끼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또 취업 준비 당시 고졸이라는 이유로 지원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험 때문에,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 취득도 시작했습니다. 결국 학위도 취득했고, Python뿐 아니라 회사에서 필요로 해 Arduino도 공부하고, PCB 설계까지 인터넷과 GPT를 참고하며 직접 해보았습니다.
이제는 3년 차에서 곧 4년 차로 넘어가는 시점인데, 요즘 들어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이 일을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내가 작성하는 코드가 과연 3~4년 차 개발자 수준이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대학 졸업한 1년 차와 큰 차이가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처음에는 내가 만든 코드가 동작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재미보다는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네요.
다른 회사로 이직을 고민해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Java 개발자를 많이 뽑고 Python 개발자는 수요가 많지 않거나, 있더라도 석·박사 중심의 AI 관련 포지션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이래서 어른들이 안정적인 공무원이 최고라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ㅎㅎ
퇴근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져서 푸념 한번 해봤습니다. 선배님들도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