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기로 했다. 쇳덩어리(AI)들이 이겼다.
source https://dbushell.com/2026/04/01/i-quit-the-clankers-won/
...요즘 제가 너무 자주 보게 되는 말입니다! 다들 점점 믿음을 잃어가고 있더군요!
제 주변에서도 점점 더 많이 이런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이미 NPC 같은 커리어 코스에 체념해 버린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제 블로깅은 끝났다고, 코딩도 다 끝물이라고 말하죠. Cognitive Dark Forest가 우리의 인간성을 먹잇감 삼을 텐데, 굳이 인사이트와 전문성을 나눌 이유가 뭐냐는 겁니다. 제가 무지한 안티처럼 보이기 전에 말해두죠. 나름 조사도 해봤습니다.
뭐, 솔직히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그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이죠. 출근하고, 대충 시간 보내고, 퇴근하고. 왜 안 그러겠어요?

컴퓨터, 내가 번아웃이 오는 걸까? 아니면 이 업계 자체가 내 주변에서 불타고 있는 걸까?
웃기고 있네!
지금만큼 블로그가 중요한 때는 없었습니다. 지금보다 블로그를 쓰기 좋은 때도 없었고요. 왜 그런지 말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인간다운 대화와 진짜 목소리에 굶주려 있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모두가 당신의 목소리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스스로 그 목소리를 포기하지는 마세요.
우선 현실부터 받아들입시다. 거대한 표절 기계들은 이미 닥치는 대로 다 훔쳐 갔습니다. 저작권은 죽었고, 라이선스는 clean rooms 속에서 흔적도 없이 씻겨 내려갔죠. 대규모 감시와 추적은 기능이고, 프라이버시는 버그 취급을 받습니다. 세상 모든 게 사람을 착취하도록 최적화된 "algorithm"이 됐고요.
그럼 이걸 대체 어떻게 맞서야 할까요?
그냥 블로그를 쓰세요
아주 이기적인 관점에서만 봐도, 지금은 눈에 띄고 스스로를 권위 있는 사람으로 세우기 가장 쉬운 시대입니다. 모두가 클라우드 위의 허풍쟁이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을 때, 당신의 오리지널한 생각은 정말 귀합니다. 당신의 머릿속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입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그걸 다른 사람들과 나누세요.
저는 뭔가를 글로 써두면 기억도 더 오래가고 의지도 단단해진다는 걸 느낍니다. 아마 당신도 비슷할 겁니다. 어느 정도는 반복 학습이고, 어느 정도는 rubberducking이죠. 블로그라는 형식으로 공개적으로 쓰면 제 가정을 다시 의심하게 됩니다. 심지어 조사로는 답이 안 나와도 커닝햄의 법칙(인터넷에서 올바른 답변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답변을 게시하는 것)이 결국 저를 구해주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들은 예측형 채팅 박스에 글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겠죠. 네, 뭐, they’re absolutely right!
블로깅은 당신을 더 나은 프로페셔널로 만듭니다. 독자가 아무리 적어도, 언젠가는 누군가 당신의 블로그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 덕분에 막혀 있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남이 억지로 정해준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돈 내고 참가하기
AI 업계의 99%는 과장입니다. 창작에 가격표를 붙이려는 수십억 달러짜리 산업 복합체일 뿐이죠. 이쯤 되면 AI가 '그저 도구일 뿐'이라고 믿는 건 의도적으로 해악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그와 별개로, 내가 뭔가를 안 사겠다고 하면 왜 자꾸 그게 '극단적인' 입장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AI가 실제로 가진 1%의 효용은, 그것이 끝없이 토해내는 압도적인 평범함에 묻혀 버립니다.
Sora와는 작별할 때가 됐습니다. Sora로 무언가를 만들고, 공유하고, 그 주변에 커뮤니티를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Sora로 만든 것들은 의미가 있었고, 이번 소식이 실망스럽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soraofficialapp - XCancel
인류 창작의 기록된 역사 전체를 통틀어, Sora가 만들어낸 그 방귀 같은 결과물보다 덜 중요했던 게 과연 있었을까요? NFTs가 오히려 더 가치 있었겠습니다.
저는 "art"라는 단어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닙니다. Generative AI도 art는 맞아요. 다만 구제 불가능하게 형편없는 art일 뿐이고, 여기서 대화는 끝입니다. 아이가 크레파스로 휘갈긴 낙서도 세련된 예술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는 그걸 냉장고에 붙여둡니다. 왜냐하면 그건 인간이 만든 것이고, 그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신경 쓰고, 그런 마음은 삶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인간의 창의성을 슬롭 분쇄기에 통과시키거나 주문처럼 프롬프트 한 줄 던져 넣는 순간, 결과물은 continvoucly morged가 됩니다. 입력값을 텅 빈 껍데기로 흉내 낸 조롱 같은 것이 되죠. 그렇게 나온 쓰레기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려 했는지 잠깐 잊었네요... 아, 맞다. 우리 일을 점점 못하게 만드는 흐름에 체념하지 마세요. 계속 블로그를 쓰세요! 당신의 실력과 고유한 목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세요. 다만 제발, 슬롭으로 스스로를 더럽히지는 마세요.

제발요, 토큰 좀 더 주세요.
그들을 뒤로하고 가세요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애초에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Big Tech가 주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게임을 계속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이 파는 서사를 그대로 사지 마세요.
AI 산업은 카지노의 약탈적 비즈니스 모델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다만 저들은 원래는 하우스가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죠. 그래도 이 다가오는 경제적, 지적 침체가 가진 한 가지 장점은, 언론이 드디어 gate keepers가 더 이상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손이 아니라는 걸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Big Tech는 웹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걸 쓸 필요도 없고, 떠받들 필요도 없습니다. old web, open web, indie web을 위해 블로그를 쓰세요. 다시 말해, 당신이 보고 싶은 웹을 위해 쓰라는 뜻입니다.
제가 너무 호들갑이라고, 당신이 막 좋아하게 된 새 장난감을 내가 기분 나쁘게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럼 뭐, 이 기술 파시스트들이 미친 듯이 만들어가고 있는 독기 어린 디스토피아에 남겨져도 어쩔 수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