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의 중소기업 인식 변화
다 쓰고 보니까 하소연 한다고 구구절절 써버렸네요.
유익한 글이 아니니 시간 많으신 분들만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현재 10인 이하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신입 개발자 입니다.
주 업무는 잡다한 거 다 합니다. (서버, 클라이언트, 유니티, A/S 등등…)
성격상 하나를 붙잡고 있는 거 보다는 여러 방면에서 배우고 실행하는 게 좋기도 하고,
회사도 같이 키워가는 재미로 나름 만족하면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약 1년 간의 실습 이후에 신입으로 연봉도 3천 후반에 업무도 여유로운 편이라 회사 전망이 좋아보이진 않아도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에 제가 개발 분야라도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왜 좋소라고 하는 지 알 거 같습니다.
팀장이란 사람은 개발 지식도 많지 않고 오로지 유니티만 할 줄 알아서 뭘 물어봐도 잘 모른다고 하고,
기존 개발한 프로젝트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유지보수? 그런 건 세상에 없는 사람 같습니다.
그럼 근무시간엔 무엇을 하는가.
코 골면서 자기
버튜버 방송 보기
커뮤니티(디스코드, dc인사이드 등) 돌아다니기
게임(아이온 2) 하기
만약 개발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마지막의 마지막 날 까지 뻐기다가 빌드 해서 저에게 넘어옵니다.
여기서 더 문제는 테스트도 안 해보고 줍니다. 첫 화면부터 버그가 있는데 제가 말을 해야 압니다.
상급자 분들도 다 알고 싫어하면서 이 자리에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자르지도 않고 있네요.
여기까지는 팀장이란 사람만 싫어하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이 좋소 환경 자체를 싫어하게 된 이유가 생겼습니다.
타 회사와 협업하여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타 회사의 서버에 DB를 저장하고 있었는데, 저희 회사 RDS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AWS 비용이 적게 들고, 추후 유지보수를 좋게 하기 위해
데이터 구조와 api를 효율적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상사에게 “이런 식으로 바꿀거고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냐고, 그냥 있던 거 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회사 안에서 유지 보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겁니다.
저도 그냥 생각 안 하고 알아서 써라 라는 태도로 하면 되겠지만,
빌어먹을 완벽주의자 성격 때문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런 환경 자체가 성장하려는 사람도 없고
얼레벌레 굴러가기만 하면 만족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저도 의욕성이 떨어지네요…
좋은 동료가 있을 확률이 높은 좋은 회사를 가라는 조언을 몸소 체감했습니다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