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게임
인생 게임에 앞서 내가 가장 처음 접한 게임이 생각난다. 첫 게임은 학교 문방구점에서 했던 스페이스 인베이더라는 게임이다. 좌우 버튼 두 개, 그리고 발사 버튼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게임으로, 적이 떨어뜨린 총알을 피해 적 비행선을 맞추는 게임이다.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처음으로 전자게임을 접한 나는 아직도 스페이스 인베이더라는 게임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제부터는 인생 게임이다. 고2 시절 수많은 ELF사 게임들을 물리치고,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알게 해준 삼국지2, 군 입대 전날까지 밤새우며 했던 말이 필요 없는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군 제대 후 우후죽순 생겨난 게임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디아블로2와 스타크래프트, 퇴근 후 대기줄 타며 양키스러운 캐릭터 노움 법사를 키웠던 워크래프트, 이후 콘솔 게임으로 전향해 소울 시리즈인 다크 소울 1, 2, 3, 블러드본, 세키로, 엘든 링까지, 여기까지가 내 인생 게임이다. 번외로 위쳐3, 레드 데드 리뎀션2,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있지만 인생 게임이라 하기엔 역부족하다.

난,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게임을 한다. 누구는 게임을 마치 불량식품이나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 볼지 모르나, 나에게 게임은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현실을 벗어나 게임 속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아직도 게임을 즐기는 이유다. 불행의 원인은 두 가지다. 권태감과 질투심. 질투심은 타인과의 비교를 포기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권태감은 다른 일에 몰입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언제든 게임에 몰입하는 나에게 권태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