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하는 것은 사실 전쟁 후 패전국을 약탈하는 것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성인으로서 저작권과 지적재산권이 무엇인지 모를 리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우리는 AI를 돌립니다. "코드 짜줘", "더 좋게 고쳐줘", "예쁜 그림 그려줘."
AI를 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공포, 그 공포가 우리를 ‘합법적 도둑질’의 공범으로 몰아넣습니다. 내가 죽지 않기 위해, 내가 뒤처지지 않기 위해 타인의 자산을 삼킨 AI의 결과물을 기꺼이 받아듭니다. 이것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상대방을 약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1. 웹툰: 스스로 목을 죄는 달콤한 효율
이미 웹툰 업계의 풍경은 달라졌습니다. 과거 메인 작가 한 명과 채색 작가들이 나누던 협업의 온기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메인 작가는 수익을 독점하기 위해 동료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AI를 앉힙니다.
하지만 그들은 간과하고 있습니다. AI에게 채색을 시키는 순간, 자신의 화풍과 필치라는 유일무이한 자산을 AI의 데이터베이스에 ‘상납’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당장의 인건비를 아꼈다는 기쁨에 눈이 멀어, 머지않아 AI가 자신의 그림체를 완벽히 복제해 누구나 그릴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미래에는 눈을 감습니다.
2. 코딩: 미래의 자산을 팔아 치우는 행위
개발의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보 시절을 지나 자신만의 고유한 로직과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된 시니어들조차 "코드 개선"이라는 명목 아래 AI에게 자신의 정수를 넘겨줍니다.
당신이 AI에게 건네는 그 '정교한 코드'는 단순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당신의 미래 자산이자 대체 불가능한 가치입니다. 그것을 넘겨받은 AI는 더욱 똑똑해질 것이고, 결국 '값싼 신입'과 'AI'의 조합이 당신이라는 시니어를 대체하는 날을 앞당길 뿐입니다.
3. 끝은 어디인가
계속해보십시오.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우리가 AI에게 고품질의 데이터를 먹이면 먹일수록, 우리의 입지는 좁아집니다. 약탈한 전리품으로 오늘 하루는 배부를지 모르나, 내일은 당신이 약탈당할 차례입니다.
지금 당신이 AI에게 건네는 것은 효율적인 도구가 아니라, 당신의 자리를 대신할 '복제본'의 설계도입니다.
그냥 생각이 났어요. 왜 이리 AI에게 닥달하는지.. 그게 굳이 필요했니?
없어도 잘 살았는데 너무 불편하네요.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