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짤린 날.
난 현실적인 사람이란다, 더 이상같이하기 힘들겠다. 팀장이 이어 말하되,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그룹장 지시에, 나도 힘들어, 이해 달라고 말하지 않을게, 사실 해줄 말이 없거든, 그냥 재수 없었다, 세상 참 ㅈ같다, 시원하게 욕 한번 하고 잊어버려, 다른 팀원들도 꽤 당황한 듯 보였고, 모두들 숨죽여 침묵 한데 반해 그는 참을 수 없었고 왜 하필 자신인지 참을 수 없어 끊임없이 나불거리며 팀장한테 이런 취급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는데, 그렇다면 용납 안 하면 되잖아,라고 무뚝뚝하게 팀장이 말하고는 팀원들 앞에서 문을 꽝 닫고 나가버렸다.
어쨌든 그는 짤렸고, 따라서 나가야 한다. 그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런 시기에 내몰리다니,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미리 준비라도 해 뒀어야 했는데, 세상이 그렇다, 불운은 우리가 아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일 때, 딱 그때에 맞혀 찾아온다. 이런 팀장의 결정에 팀원들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쫓겨난 팀원은 그 누구보다 유능했고, 뛰어날 뿐 아니라, 심지어 잘나기까지 했으니, 그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는 안도감과 왜 그였는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 이유를 물었다.
팀장이 대답하길, 사람을 분류하는 가장 안전한 방식은 어리석은 자와 영리한 자로 나누는 게 아니냐, 영리한 자와 지나치게 영리한 자로 나누는 거지, 어리석은 자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영리한 자는 우리 팀으로 끌어들이는 게 좋지, 하지만 지나치게 영리한 자는 우리 팀에 있어도 여전히 기본적으로 위험해, 그 사람은 도움이 안 돼, 아주 묘한 것은 말이지, 그런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자신에게 경계심을 풀지 말라고 경고하듯이 행동한다는 거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 경고를 귀담아듣고 있지 않다가 낭패를 당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