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초보 개발자의 생각...
신입, 초급분들이 취업시장 진입 전에 AI에 무력감을 느끼고 싫어하는 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AI의 능력이 이미 초급 수준을 훨씬 넘어섰고, 그 때문에 기업에서도 신입 채용을 대폭 줄이는게 사실이니까.
근데 일정 수준 이상이신 분들은... AI를 경쟁자로 삼으시는 게 아니라, 틀을 바꾸셔야 댑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경계선은 AI가 '오류에 빠지기 시작할 때' 그걸 알아챌 수 있는가 없는가)
AI와 똑같은 일을 해서는 이길수도 없고, 사람의 뇌로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도 없어요.
어찌보면 운이 좋은거죠. AI시대가 완전히 도래하기 전에 먼저 출발한거나 마찬가지니까요.
AI의 발전을 걱정하는 개발자는, 아래 경우 중 하나라고 봅니다.
1. AI가 더 잘하는 일만 하는 사람
2. 앞으로도 AI가 더 잘하는 일만 하고 싶은 사람
3. 직업이 딱히 개발자가 아니어도 되는 사람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1. AI가 더 잘하는 일만 하는 사람
이게 신입, 초급분들이 힘든 이유입니다. 이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AI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가 대체할 수 있고, 어느 부분은 AI가 더 잘합니다. 물론 훨씬 싸고 빠르고요.
이런 사람은 효율성과 경제 원리로 가장 먼저 대체됩니다. 계산기로 할 수 있는 일을 계산 잘 하는 사람을 뽑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2. 앞으로도 AI가 더 잘하는 일만 하고 싶은 사람
그럼에도 회사가 신입을 뽑는 이유는 AI가 하지 못하는 일을 시키기 위함입니다.
근데 가끔 AI가 하는 일과 정확히 적성이 겹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세히는 설명 안하겠습니다만, 보통 성격이 꼼꼼하고 노가다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AI가 빨리 해치우는걸 '진정성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일명 '수제 코드'만 인정하시는...
AI로 인해 러닝커브가 극단적으로 낮아져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학습하기도 쉬워졌지만,
심지어 <전부 학습하지 않아도> 목적(제품, 코드)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효율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 '장인정신'을 찬미하던 시대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 시대가 지금이 아닐 뿐입니다.
3. 직업이 딱히 개발자가 아니어도 되는 사람
이건 좀 고민을 하다가 추가한 건데요.
전 일단 개발이 잘 맞고 재밌어서 개발자를 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 일 말고 다른거 뭘 할까? 하면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아니어도 되는 사람은...
'AI가 못하는 일'을 하기 위한 노력과 학습, 그 비용을 개발자에 대한 의존도와 같이 저울에 올려봤을 때 수지타산이 안맞는겁니다.
안맞는 일 억지로 할거면 차라리 용접이 낫죠. 공무원이나요. 그 쪽이 안정적이고요. 돈도 많이 벌고요.
저라도 그냥 적성 안맞는 일 하는데 빡세게 공부해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면 이직을 고민하겠습니다.
그냥 '개발 좋아함'이라는 추를 이쪽에 올려놓으니까 저울이 이쪽으로 기우는거죠.
그래서 3번도 고민하다 넣었습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현재 생성형 AI를 많이 사용하는곳에서 재직중인데요.
확실히 AI 좋기만 한거 아닙니다. 특히 컨텐츠 쪽은 윤리적 문제 등 앞으로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요.
근데 개발 분야만큼은 당장 생존을 위협받는 창작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코드는 저작권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저는 AI를 활용한 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게 늘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AI에 대한 공포를 느끼시는 분이라면 내가 저 세가지 중 어디서 기인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