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개발자의 고민
안녕하세요. 제조회사에서 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 신입 개발자입니다. 어느덧 입사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회의감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개발 인력은 키오스크 PC 프로그램 개발자(C언어) 1명, 펌웨어 개발자 1명, 그리고 서버/웹/앱/AI 등을 담당하는 개발자 2명(사수, 저) 총 4명입니다.
1. 물경력
Node 풀스택으로 입사했는데, 그 후 파이썬, C언어, AI(케라스, CNN), 플러터 등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습니다. 중소기업 특성상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겪어보니 넓고 얕은 지식만 쌓이는 것 같습니다.
2. 가족경영
신입을 뽑아놓고 6개월 만에 사수가 인사이트를 넓힌다는 이유로 4개월간 해외로 떠났습니다. 사수는 대표이사의 아들입니다.
3. 비전문성
서버, 웹, 앱, AI 등의 업무에 관해 물어보면 "같이 앞으로 해결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다" 또는 "나도 몰라" 같은 무책임한 답변을 자주 듣습니다.
퇴사자들이 작성한 서버 코드는 몇 년째 프로세스가 자주 죽어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데도 계속 방치되고 있었고, 이걸 해결해 보라고 저에게 지시했습니다. 해결하고 책임 분리까지 리팩토링해서 보여줬는데, 신입이라 믿을 수 없는지 흐지부지 중단됐습니다. 애초에 본인들이 이 코드를 이해하지 못해서 제가 수정한 게 맞는지 아닌지도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서버가 죽으면 모든 서비스가 그대로 중단되는데, 이중화나 백업 시스템이 전혀 없습니다.
4. 태도
혼자 작업하다 보니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항상 개선점이나 아이디어를 요구합니다. 레거시 코드가 많고 3000~4000줄짜리 코드들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프레임워크 도입이나 리팩토링 같은 개선사항을 제안하면, 바꿔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 본인(사수)을 설득하라고 합니다.
PC 프로그램, 펌웨어 등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시스템이 많은데, 신입이라 만만하게 보는 건지 오류가 생기면 일단 저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만든 프로그램도 아니라서 파악하는 데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긴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직이 답이라는 건 알지만, 경력 1년을 채우기 위해 버티고 있습니다. 첫 직장이라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가 없는데, 현업에 계신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개발 조직의 근무 환경은 어떤지, 그리고 다음 회사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