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장을 이분법으로 표현할 수는 없어요
사람들이 오해에 빠지고
작성자 본인도 자기 주장에 뭐가 빠져있는지 한참 뒤에서나 깨닫는
꽤나 흔한 케이스
이분법적 주장이 반박당하는 가장 흔한 루트로
그 주장에 담기지 않은 변수를 지적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전쟁터는 벌어졌으니,
지기는 싫은 마음, 누구나 들게 됩니다. (저도 그래요)
그때부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팩트와,
인터넷에서 급하게 찾은 데이터 (내용을 다 검증할 시간따윈 없다)
AI한테 물어보고 그 결과물이 그럴싸하기에 그것도 복붓해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가상의 문장으로, 가상의 논쟁을 묘사합니다. 현실의 논쟁이 아닙니다.)
다른 차원세계에 있는
네오서울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주장들 중 하나입니다.
담배 가격에는 많은 세금이 붙어 있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애국이다.이 주장은 우선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옳지 않은” 이유는,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위의 예에서 네오서울에서는
담배로 인한 건강보험 지출 (흡연자 및 간접흡연 피해자들이 폐암에 걸리고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지출) 과
담배꽁초로 하수구가 막힘으로써, 네오서울 내 강님구 사거리 홍수 피해사태 (매년 상습발생) 및 그의 피해액수
등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거갖고 논쟁이 펼쳐집니다.
구체적인 금액 산정해서 조사를 한 사람이 얼마 없기 때문에,
그냥 막연히 “담배가 이렇게나 비싼데 세금액이 적을리가” 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는 사람들
폐암 환자 가족이나, 의료 종사자들 (건강보험 돈이 얼마나 많이 나가고 얼마나 큰 금액인지 아는 사람들)
또 여기에, 길거리 흡연 연기 피해 경험 있는 분들이 괜시리 끼어들고
(흡연자 주장에 괜시리 반하고 싶어서)
홍수 사태 당시 양말차림으로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는 길가에서 기어이 하수구에 손을 집어넣어 물꼬를 트였던 사람들에
삼대가 다 흡연자인데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아예 없는 사람들까지 참전하고
나는 흡연자지만 담배꽁초 길가에 안버렸는데? 하는 사람들까지
일이 와장창 커지게 되는 것이죠. 정작 진행은 안되죠.
예시를 끝내고
이런 문제로는 논쟁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좋고
이미 활활 타고 있는 곳에는 사실 끼어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문제 자체에 오해도 발생하고,
오해 없다가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기도 합니다.
상대가 B 주장을 뒷밭침하려고 C를 또 주장하면, 그 C를 반박하기 위해 D를 가져오고… E, F, G, H, I J, K, …X, Y, Z, …
어느새 A는 잊혀진 채 L 이 메인주제로 바뀌어 있는 괴상한 사태까지
하여튼 감정적으로든, 해당 커뮤니티 서버의 트래픽으로든,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 끝나고, 내용 다시 정주행해보면, 허무해지거나, 상대에게 미안해지거나, 잠자다가도 이불킥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대로 된 논쟁 주제가 되려면,
충분한 제약조건과,
제한된 범위의 결론이 목표로서 주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소방수가 되려면 (이미 활활 타고있는 전장 불길을 끄는 사람)
여러가지 변수들, 주장들을 각각 팩트 체크를 해야 합니다…. 무시무시하죠.
혹은, 커뮤니티 관리 권한이 있으신 분들이 칼질을 한다던지…
그것도 아님 그냥 저절로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근데 안끼어들 수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