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마음먹었습니다.
작년에 입사하고, 올해로 1년 좀 지난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비전공자로 시작해서 반년 정도 국비 다니고 공부해서
국비 끝나고 2개월 뒤 쯤으로 나름 빨리 취업했었는데 이제는 퇴사를 마음먹었습니다.
신입으로 열정 넘쳤던데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일도 일인데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거 같네요.
고졸에 비전공자에 학원 출신이라 CS 지식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IT 지식 자체가 부족한데,
지금 제 수준에 IT 관련 분야로 재취업이 가능할 지 걱정이 벌써 앞서고 있습니다.
퇴근마다 나름 공부를 했지만, 요즘 다른 신입 취준생들 보면 온갖 기술스택이 화려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지는 못해서 더욱 걱정이 납니다.
특히 요즘 취업 시장이 모든 분야에서 전체적으로 얼어붙은 것도 한몫하네요.
원래 이직 자리 알아보고 확정나면 퇴사하려 했지만,
도저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20대 후반에 접어든 제 인생이 이제 어디로 갈 지 몰라서 걱정이지만,
그래도 뭐든 일단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뭘 열심히 해야 할 지 조차도 답이 잘 안서긴 하지만, 뭐 다들 그렇게 살아가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릴 때부터 몸 쓰는 일 많이 해오면서 살았는데
그렇다고 제가 기술직 전문 노가다만큼의 기술은 없고,
요즘 쿠팡같은 단순 일용직들도 수요에 비해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잘 뽑히지도 않는다고 하고,
상담센터 같은 곳들은 매년 AI에 대체되어서 시위하는 그림들을 보고,
전문직으로 가기에는 대학도 안나오고 전문직 자격증도 없어서
일단은 개발 일을 계속 해야 할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위에 말했듯이 전반적인 IT 지식도 부족해서
제 현실에 그저 한숨만 나오네요.
제 인생에 있어 봄날이 올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공부든 아르바이트든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또 완전 T라서 이런 식의 글을 제가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런 불안한 걱정들을 어디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뒤돌아보니 남은 것도 없으니 더욱이 눈물만 나네요.
저 같은 사람들이 혹시 얼마나 또 있을까 싶지만, 뭐 누구든 다들 힘내면서 살아가봅시다.
다 쓰고 보니까 뭐 딱히 의미는 없었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다들 잘 살아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