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의 황금기를 놓친 느낌임.txt
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일함. 일 자체는 좋아함. 근데 스케일, 툴, 자동화가 이 업계를 망쳐놨다는 느낌이 계속 듦.
알림이 “X랑 Z 사이트 사이에서 용량 절반이 날아감” 같은 식으로 오면, 내부 툴로 그 사이트들 인터페이스 전부 조회해서 뭐가 죽었는지, 뭐가 에러 나는지 바로 보여줌. 난 라우터에 로그인할 일도 거의 없음.이게 기술 고치기랑 아주 무관하진 않은데, 내가 원하는 그 감각을 직접 긁어주진 못함. 난 G4TV 보면서 컸고, 아빠 PC에서 디아블로 돌리려고 드라이버 만지작거리던 게 익숙함. 난 트러블슈팅하고 고치는 걸 좋아함. 근데 지금은 그걸 진짜로 할 기회가 거의 없음.
난 2002년쯤 큰 사무실 하나 맡은 외로운 시스어드민 같은 환상이 있음. 인프라 전부가 내 인프라였던 시절. 하루 종일 뛰어다니면서 컴퓨터 고치고, 케이블 깔고, 하드 드라이브 갈고, 이런 걸 실제로 하는 거임. 난 그걸 하루 종일 해도 진짜 즐길 것 같음.
너희 중 누가 확인해줄 수 있음? 내 환상은 실제였음? 너희는 그걸 실제로 겪었음? 내가 상상하는 만큼 멋졌음?
예산 잘못된 쪽에서 일하고 있는 거임. 예산 쥐꼬리만한 공공기관 와서 일해보면 이런 거 수두룩함.
고등교육(대학) 쪽 입장함.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일했는데 명목상 헬프데스크였고 이것저것 다 했음. 솔직히 존나 좋았는데 급여가 개똥이었고 학교는 10년 안에 거의 확실히 파산할 듯함. 2010년대 중후반에도 이미 거의 그 지경이었음. 지금은 커리어가 SWE 쪽으로 틀어져서 “DevOps”/SRE 비슷한 거 많이 하는데, 지금 연봉 그대로 그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아마 돌아갔을 듯함. 고등교육 존나 좋아함.
돈 잘 있는 학교의 고등교육 IT가 꿀임. 높은 포지션이면 연봉도 보통 괜찮고 은퇴/복지 혜택이 미쳤음. 워라밸도 좋고 휴일/휴가 많음. UC 시스템은 아직도 직원 연금 있음,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큰 고용주이기도 함. 20대 때 거기서 최소요건 채울 만큼은 일하고 고향 주로 돌아와서 다른 큰 대학에서 일하는 중임. 근데 올해 예산 삭감은 개빡셌음. 고등교육에서 DevOps 일 찾기 더 어려움, 직함이 DevOps인 건 더더욱 드묾(보통 JD에만 박혀있음). 그래도 우리 대학에서 그 타이틀로 면접 본 적 있어서 존재는 함. 미시간대가 DevOps 공고 올리는 건 봤는데 요즘은 대체로 하이브리드 같음. 예전 공고 예시로 이런 것도 있었음: https://www.truejob.com/job/devops-engineer-o4nmxw
ㄹㅇ 100%임. 상위 30~40위권 정도 큰 학교들이 스케일 때문에 돈도 잘 주고 공공 연금도 있고, 빡세긴 해도 주 40시간 넘기기 잘 없음. 그리고 독성 적은 환경 찾기 쉬움. 나도 요즘 딱 이 얘기 했었음. 지원도 자원도 존나 부족해서 답답한데, 독성 없는 곳이면 다들 그거 알고 있어서 일이 느리게 굴러감. 할 일 너무 많아서 다 못 해도 “어쩔 수 없음” 분위기라 크게 상관 없음. 걍 상사 만족시키고 태도 좋게 가면 됨. 나는 공공쪽인데 주변 작은 대학/일반 공무원급 대비 25~40% 더 받음. 연금, 확장 복지 다 있고 개꿀임. 휴가가 6주+1주 더 있음.
커리어 초반에 주립대에서 일했음. 5년 버텼는데 급여가 너무 구려서 떠날 수밖에 없었음. 복지는 좋았는데 복지는 월세 안 내줌. 그래도 학위 마지막 몇 학기는 공짜로 들었음.
K-12(초중고) 시스어드민들 입장함.
이거임 ㄹㅇ. 특히 진짜 작은 학군이면 더함. 나도 그랬음. 기술이사=헬프데스크+시스어드민+네트워크어드민+리더십팀임.
맞음 나도 그랬음. 심각하게 돈 없는 빈민지역 차터스쿨에서 IT 둘 중 하나로 일했는데, 그 뒤에 고등교육으로 옮김. 진짜 개판이었음. 많이 배우긴 했고 학생/교사들 엄청 좋았는데, 레스토랑 업계 출신인데도 그때가 인생 최악 스트레스였음.
하드모드 추가하자면 사용자 20%는 글을 못 읽는 나이임.
나머지 80%는 적극적으로 너 방해함.
나이는 의미 없음. 화면에서 읽는 순간 다 동일선상임. 누구나 글 읽고 이해하는 법을 동시에 까먹음.
여기서는 OS 섞여 있고, 인터랙티브 패널, 보안카메라, 출입문, 3D프린터, 복합기, 모바일까지 별거 다 만짐. MDM이랑 Intune, 계정 자동화 같은 자동화도 좀 있긴 한데 네가 말한 수준은 아님. 사용자 6,000명에 매년 1,000명씩 갈리고, 지원 인력 7명임.
90년대에 예술대학 네트워크관리자 따라가서 고등학교 직업 체험 했는데 거의 딱 이거였음. 나는 컴퓨터 재이미징하러 뛰어다니고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 이메일 쓰는 법 가르치는 잡일꾼이었음. 점심엔 다른 캠퍼스 대학이랑 퀘이크 CTF 하기도 했음. 개쩔었는데 좀 고립적이기도 했음. 그 네트워크관리자는 사실상 1인 쇼였고 매년 학생 2~3명이 도와줬음. 아무도 지시 안 하고, 상사는 다른 캠퍼스라 1년에 한두 번 옴. 가장 가까운 동료도 다른 캠퍼스의 또 다른 1인 쇼였음. 걍 대학 지하실에서 게임하고 컴퓨터 만들고 고치면서 하루 종일 놀았음.
낮은 임금도 같이 입장함.
중서부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이 도전장 내밈.
내 네트워크 스위치 절반은 사람이었으면 투표권 있음. 몇 개는 내년이면 음주 가능 연령임(21살). 기술 지원은 10년 전에 끊겨서 최소한의 지원으로 다 고쳐야 함. 2015년 이후로 패치도 없어서 아무도 이 장비들에 접속 못 하게 막느라 아주 재밌어 죽겠음. 가난한 대학 전산직의 삶이란...
꼭 공공기관 아니어도 됨. 직원 100-200명 규모 회사들도 서버랑 지원은 필요하면서 돈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난리임. 길 건너 스테이플스에서 사 온 고물 PC(그것도 고사양 아님) 부품 모아서 스토리지 서버 만들고 그랬음.
돈 없는 사립학교에서 일해봄. 갔더니 완전 재앙이었음. 모든 게 "내 인프라"였음. 내가 일은 좀 해서 VLAN, 온라인 채점, 기부자 시스템, 티켓팅, 비영리용 구글 스위트 등등 다 새로 깔음. 2년 정도 지나니까 번아웃이 아니라 지루해 미치는 줄 알았음. 모든 게 너무 잘 돌아가서. 학교 예산으로는 절대 못 살 신기술 배우면서 시간 때우고 몇 주 동안 멍 때림. 티켓은 가끔 한두 개 들어오고. 결국 MSP로 이직했다가 진짜 번아웃 와서 식당 서빙(Server) 알바 함.
IT 직업의 최종 목표: 진짜 서버(Server)가 되는 것 /s
/s는 server의 약자임.
그런 꿀 빠는 직장 떠나지 마셈. 그냥 원격 근무 부업을 하나 더 구해.
원격 근무 부업 구하라는 거... 불행히도 지금 내 동료 두 명째가 그러고 있음. 덕분에 내가 회사 티켓 75% 처리함. 지난 4년 중 3년 동안 그랬음(나머지 1년은 나 혼자였고). *직원 250명 회계 법인임.
남의 떡이 항상 더 커 보이는 법임. 모든 직업엔 장단점이 있음.
ㅋㅋ 짜증 나게 정확하네.
MSP 가셈. 규모 따라 다르긴 한데, 다 만지게 됨.
엄브렐러 아카데미 그 밈 같음. MSP에서 나는 뭐든 자동화하려고 발악하는데, 대부분은 자기들 toil 뺏긴다고 막고. 저쪽은 자동화 다 돼서 toil 없다고 불평하고. 서로 지나가면서 서로 가리킴. 결국 옆 동네가 더 좋아 보이는 거임.
이제 확신함. IT 하고 싶으면 MSP 서비스데스크 한 번은 의무로 해야 함. 얼마나 지옥일 수 있는지 알아야 함. 내부 IT도 고통 있긴 한데, MSP 5년 갈아넣고 내부로 온 입장에선 잔디가 훨씬 푸름.
MSP 스타터로 한 번 해야 약한 애들 걸러짐.
들어갈 때도 피, 나올 때도 피임.
난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는데 CEO가 성질 존나 더러워서 사람들한테 소리 지르기 일쑤였음. 눈 폭풍 때문에 회사도 닫은 날 CEO가 “아내 거” 고치러 안 왔다고 나한테 소리 질러서 이직 알아봄. 모르는 채로 MSP 면접 봤는데 첫 질문이 “접수처는 프린터 티켓 올렸고, 그 와중에 다른 부서장이 마우스 고치라고 소리 지르면 뭐 함?”이었음. 나는 “나감. 누구한테든 소리 지르는 곳은 좆까”라고 생각함.
예전에 작은 MSP에서 일했는데, 다시 MSP 갈 바엔 지게차 운전하러 돌아감.
지게차 몇 달 몰다가 사무직 잡았는데, 지게차는 진짜 100% 다시 할 의향 있음.
MSP는 진짜 다른 세계임. 내부 IT는 완전 다른 게임일 듯함. 나는 방화벽 100대 정도, 스위치/AP 수백 대 책임짐. 고객마다 셋업 다 달라서 깊게 관리/자동화 못 파고, “일단 돌아가게 셋업”하고 다음으로 넘어감. 매일 다른 위기임. 가끔 뇌가 젤리 되는 느낌임.
좋은 MSP면 자동화 전담을 두고 템플릿 만들어 다른 고객에도 재사용하겠지.
MSP에서 전담?
ㅋㅋ
MSP에서 거의 20년, 반대쪽에서 10년 일함. 실력 키우려면 MSP는 필수임. 일반 기업에서 5년에 한 번 할 일을 MSP에선 일주일에 몇 번씩 하니까. 지금은 은퇴 준비하려고 넘어왔는데 일 처리가 너무 느려서 믿기지가 않음. 팀원들은 기술은 있는데 뭐만 하면 겁먹음. 예를 들어 작은 클러스터 VCF 업그레이드하는데 계획만 6-9개월 잡고 실행 3개월 걸림. MSP 시절엔 일주일에 몇 개씩 해치우던 건데. 불평하는 건 아님. 편한 인생 즐기고 있음.
다시 돌아가진 않겠지만 그 다양성은 뼈저리게 그리움.
나도임. 자주 도태되는 느낌 받긴 하는데 MSP 시절에 비하면 스트레스가 거의 없음. 은퇴할 때까지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을 듯.
다양성은 좋은데 깊이가 얕아지는 게 문제임. 장비 기능 하나하나 다 배우고 싶은데 시간은 없고, 문제 터져서 고치다 보면 "아 이런 기능이 있었네" 하고 알게 됨. 그래도 누더기 같은 클라이언트 시스템 잘 돌아가게 만들 때 묘한 성취감이 있음. 제일 좋은 건 소기업들이 내가 도입한 기술 덕분에 업무 효율 오르고 성장하는 걸 보는 거임.
나도 그렇게 끝났음. 시스템 몇 개, 서버 수백 개, 스위치 수천 개, AP는 몇 갠지도 모르는 거 혼자 관리했었음. 지금은 깊게 파고들 수 있고 시간이 남아돌아서 믿기지가 않음. 출장도 거의 없고. 영업팀이 사고 쳐서 내일까지 대륙 반대편 가야 한다고 공항으로 뛰어가라는 전화 안 받아도 돼서 너무 좋음.
(작성자) ㅋㅋㅋ 맞는 말임. 남의 떡이 항상 더 커 보이는 법이지.
대기업 다니는데 우리 IT 팀은 라우팅이나 IP 네트워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1도 모름. 고작 고객 40~50명 받는데 주당 만 달러짜리 AWS 인스턴스 쓰는 걸 "비즈니스 비용"이라고 생각함. 데이터랑 네트워크 원리만 알면 2006년식 델 PowerEdge 서버로도 돌릴 수 있는 건데. 네트워크/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0년 차 매니저로서 그냥 고개만 절레절레 흔듬. 웹앱용 인스턴스만 6개인데(S3, SQL 제외) 연간 AWS 비용으로 150만 달러 넘게 씀. 왜냐? 아무도 직접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님이 이해 못 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IT의 성과임. 예전엔 나만 고칠 수 있어서 한 달에 300시간씩 사무실에 박혀 있었음. 그 시절 지나가서 다행임. 직원 200명인데 관리자 1명 뽑는 회사 찾으면 거기가 바로 IT 지옥 학교임! 2-3년 안에 번아웃 확정임.
난 정반대임. 이제 뭐 하나를 통으로 처리할 수가 없어서 번아웃 옴. 항상 6~7명 기다려야 함. 짜증 남.
이거 진짜 미침. 얼마나 걸릴 일인지 뻔히 아는데 시간 끄는 거 보면 화남. 느려터진 다른 부서들 상대하기 개짜증.
15분이면 될 일인 거 아는데 답 기다리는 거 진짜 답답함. 지난주에 한 유저가 이틀 전에 티켓 넣었는데 아무 연락 없다고 마감 직전에 전화 옴. 기록 보니까 내부 기술자가 티켓 검토하고 계정 업데이트하기로 돼 있길래 확인해봄. 걔가 "어 지금 보고 있는데?" 하더니 보안 그룹 하나 추가해서 5분 만에 고침. 그 유저는 담당자가 티켓 확인하고 고치는 게 귀찮아서 꼬박 이틀을 일도 못 하고 기다린 거임.
ㅇㅇ 전적으로 동의함. 조직에 부서가 나뉘고 승인 절차가 필요한 건 이해하는데, MAC 주소 예약 같은 진짜 기본적인 거 하나 하려고 몇 주씩 기다리는 건 좀 에바임.
왜냐하면 꼭 혼자 날뛰는 놈(Cowboy) 하나가 업데이트 밀어 넣다가 네트워크 다 다운시키니까 그럼. 그래서 이제 네트워크 다운되면 책임 분산하려고 관련된 모든 사람이랑 조율해야 하는 거임.
ㅋㅋㅋㅋ 나 직원 200명 규모 회사 나홀로 시스어드민임 😂 처음엔 진짜 최악이었는데 자동화 좀 하고 운도 따라서 요즘은 꽤 널널함. 야근/과로는 파도처럼 몰려옴... 2년 채웠는데 이제 팀 있는 곳으로 가려고 알아보고 있음. 혼자 다 하는 거 개구림.
아이디어 나눌 사람 없다는 게 제일 최악임. MSP 시절에 그건 좀 그리움.
ㅇㄱㄹㅇ 특히 마지막 부분 ☝️
남의 떡이 항상 더 커 보이지.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컸지만, 적어도 시스템 다운되면 사람들은 서류 정리나 전화, 팩스 같은 딴 일 할 수 있었음. 5시에 에지 방화벽 내리고 유지보수 시작해서 몇 시간 걸려도 아무도 신경 안 썼음. 서버들이 느려서(플래터 하드, 느린 BIOS/RAID) 원격 접속도 안 되고, 그냥 앉아서 DVD로 영화나 보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시간" 지나가길 기다리면 됐음...
서버실 간이침대에서 자면서 고스트(Ghost) 이미징 끝나길 기다리던 주말들... 알람 듣고 5시간 뒤에 깼는데 15분 만에 배드 섹터 나서 "계속하시겠습니까?" 프롬프트 떠 있을 때의 그 기분이란. 아니면 백업 프로세스 아예 뻗어서 5시간 날리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는데, 월요일 출근 시간까지 5시간 남았을 때. 그 부분은 1도 안 그리움.
테이프 복구... 6시간 지났는데 17%에서 멈추고 Backup Exec 무결성 오류 뜸... 어쩔 수 없이 전날 거 돌려야 하는데... 아참, 카렌이 휴가 가면서 테이프 갈아끼우라고 말 안 해놓고 감... 결국 2주 전 주간 백업본으로 돌아가야 함...
[CD-RW 백업을 회상하며 오열함 - 알리에서 산 100장짜리 스핀들 같은 거]
나도 한동안 그렇게 했는데, 잠깐은 재밌지만 금방 질림.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라는 걸 깨닫기 전까지만 좋음. 지원도 없이 싸게 고쳐주다 보면 "성공의 저주"에 걸림. 그러다 한 번이라도 기적을 못 만들어내면 그 순간 역대 최악의 IT 직원이 되는 거임. 다 겪어봄.
ㄹㅇ. 난 욕먹는 대신 25달러짜리 기프트 카드 받음.
지금 딱 내 심정임. 3년 동안 혼자 일하다 보니 팀이 있었으면 좋겠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맘 편히 "스위치"를 못 끄는 느낌임. 주말 당직자가 모니터 켤 줄 몰라서 40분 운전해서 나간 적도 있음.
ㅇㅇ 그리고 "내 네트워크", "내 서버"라는 건 모든 문제가 "내 문제"라는 뜻임. 잘 돌아갈 땐 아무 말 없다가 뭐 하나 안 되면 바로 내 탓임. 꽤 빨리 질리는 패턴임.
시스템 잘 돌아가면 우린 투명인간 취급임. 우리가 아침마다 서버랑 게이트웨이 체크하고, 수상한 로그 확인해서 막는 건 아무도 모름. 우리 때문에 잘 돌아가는 건데. 개구림.
2002년에 내가 그랬음. 얕고 넓게 아는 잡학다식(Jack of All Trades)이 되는데 전문성은 없어서 미래 커리어에 도움 안 됨. 그런 식으로 굴러가는 회사는 어차피 엉망이라 다음 불경기 때 망함.
제조 공장 쪽 알아보셈. 로봇은 윈도우 XP로 돌아가고, 사무실 컴퓨터는 숨만 붙어있고, 스위치는 10년 동안 손도 안 댔는데 공장 구석에 트레일러만 한 CNC 기계 들여놓으려고 함. 완전 틈새시장 테스트 장비에, 컨트롤러 보드에 직접 FTP 연결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려면 코드 짠 사람이랑 직접 통화해야 함. 재밌긴 한데 최신 클라우드 기술이랑은 멀어질 거임. 뭐 그래도 괜찮다면야.
작년에 그 XP 박스들 업데이트하는 프로젝트 했음. 테스트하고 또 테스트하고... 이중화 장비 하나 하는데 엄청 테스트함. 결국 되긴 하더라.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때가 그리움. 20명 정도 있는 곳 네트워크 관리자였는데 재밌었음. 급여가 너무 적어서 떠남. 네트워크, 웹사이트, 서버, PC 다 관리하고 시급 15달러도 못 받음.
그게 제일 큰 문제임. 첫 직장 진짜 좋아했는데 시급 17달러가 한계라 길게 갈 수가 없었음.
맞는 말임. 옛날 IT는 진짜 지식이랑 트러블슈팅 능력이 필요했음. 모르면 아무것도 안 돌아가니까. 그래서 멍청한 놈들은 오래 못 버텼음. 근데 요즘은 툴이 워낙 좋아서 멍청함을 가려주니까 진짜 상상 초월하는 멍청이들도 IT에서 살아남음.
그게 진짜 번아웃 원인임. 1/3은 일하고, 1/3은 아무것도 안 하고, 나머지 1/3은 일하는 사람들한테 일을 더 만들어줌.
두 번째 문장 맘에 드네. 전 직장에서 "20%의 사람이 80%의 일거리를 만든다"고 하던 거 생각남.
추천을 한 번밖에 못 누르는 게 한이다.
예전엔 지원 센터 전화하면 제품 잘 알고 실제로 만져본 엔지니어가 받았음. 요즘은 하도 인수합병을 해대서 그런 사람들 씨가 마름. 제품들은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해서 빨리 팔아먹게 만들어놨지, 까보면 유지보수도 안 되는 쓰레기 코드 덩어리임.
90년대에 시작했는데 짧게 말하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함'. 그땐 진짜 무법천지(Wild West)였음. 재미도 있었지만 무서웠음. 스스로 헤엄쳐 나오지 않으면 가라앉는 구조라 배우긴 많이 배웠음. 온프레미스 이메일 서버 터지면 테이프 복구될 때까지 서버실에서 살아야 했음. 클라우드로 넘어가서 너무 행복함. 요즘 임포스터 증후군? 그땐 구글도 없었음. 또 다른 점은 남는 부품으로 개발 서버(겸 게임 서버) 만들어서 썼는데, 요즘 그러면 보안팀한테 개털림. 진짜 차이점은 그때 IT는 조직의 '락스타'였음. 20대 초반이었는데 중요 인물 대접받고 개인 사무실도 있었음. 지금은 운 좋아야 큐비클(칸막이 책상)임. 옛날엔 서부 영화 보안관처럼 아무도 우리 못 건드렸음.
나도 딱 그랬음... 겪어봐서 다행이긴 한데 다시 하라면 글쎄. 그땐 IT가 마법사이자 천재 취급받으며 조직의 다른 부류처럼 여겨졌는데 지금은 비즈니스에 너무 통합됨.
웨이터, 여기 스테이크 육즙이 너무 많고 랍스터 버터 향이 너무 강하군요! (배부른 소리 한다는 뜻)
2002년쯤 큰 사무실 하나 차지하고 혼자 다 고치고 돌아다니는 판타지 갖고 있구나. 나도 그렇게 시작했음. 한동안은 좋은데 똑같은 짓 계속하다 보면 진심으로 싫어지게 됨.
ㅇㅇ 동감함. 2005년부터 IT 했는데 최근 6-8년 사이에 좀 식었음. 클라우드, 자동화, 효율성만 따지는 것 때문인 듯. 2009년쯤 가상화 한창일 때가 좋았음. 장비도 만지고 설정도 하고. 지금은 그냥 클라우드 리소스 관리만 함. 밥벌이라 하긴 하는데 지루함. 스크립트랑 자동화 필수인 건 아는데 솔직히 귀찮은 잡일 같음.
아니 챗GPT야, 난 회사를 위해 노동하는 꿈 같은 거 안 꾼다.
넌 노예란다, 네오...
2002년에 내가 딱 그랬음. 작은 사무실에서 2만 명 고객 ISP 혼자 관리함. 파일 공유 트래픽 막으려고 VLAN, QoS 걸고, 슬랙웨어 리눅스로 DHCP, DNS, 메일 다 돌림. 아날로그를 VOIP로 바꿔서 데이터로 쏘고 2.3Ghz 와이파이 쏘고 별 미친 짓 다 함. IANA에서 IP 블록도 받았었음. 추억이긴 한데 주 84시간 근무는 다시는 안 할 거임!
검색 엔진 있어도 쓸모없어서 매뉴얼 정독해야 했던 시절을 상상해 보셈.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넷(Technet)이 CD 폴더로 배달되던 시절임. 회사가 구독 하나밖에 못 해서 필드 엔지니어인 나는 업데이트 지난 구형 디스크랑 최신 NT 서비스팩 구운 CD만 들고 다님. 백업? 노키아 3310으로 다른 기술자가 문제 본 적 있길 비는 수밖에. 좋은 시절이었지.
엔지니어링/제조 회사 다니는데 CAD 특성 때문에 다 온프레미스라 2010년처럼 관리함. 날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해도 좋은데, 요즘 관리자들은 20단계 추상화 뒤에 숨겨져 있어서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 못 함.
동료 엔지니어링 관리자 반갑다. 우린 여전히 확고한 "온프레미스/2010년 스타일"이고 난 이게 너무 좋음!
원초적인 트러블슈팅 하고 싶으면 레벨 1 서포트로 돌아가셈. 델이나 영업사원이나 아무도 책임 안 지는 명백한 하드웨어 불량인 델 노트북 웹캠 고장 난 거 산더미처럼 쌓여 있음. 그리고 조언 하나 하자면, 업무 가치를 높일 방법을 찾으셈. 이미 그렇게 자동화가 잘 돼 있으면 감원 칼바람 불 때 위험할 수 있음.
난 자동화 이전 시절 안 그리움. 늙어서 CLI로 먹고살던 시절 너무 잘 기억함.
1996-2001년쯤 지역 ISP들이 딱 그랬음. 재밌긴 했는데 단점도 있었음. 한참 '좋은 시간' 보내는 중이나 술집에 있는데 삐삐 울리고, 새벽 3시에 메인 담당자 없는데 서버 부팅 안 돼서 vi로 fstab 수정해야 할 때 등등. 그땐 책 보고 트러블슈팅했음. UNIX 핸드북이랑 오라일리(O'Reilly) 책이 보물이었지. 펄(Perl) 명령어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지금 인프라 코드(IaC)나 클라우드가 훨씬 낫긴 한데, 그때 그 감성은 아니긴 함.
딴 직장 알아보셈. 미국 시골 가면 그런 직업 널렸음. 근데 생각만큼 재밌진 않을 거임. 전화 받으면서 웃고 떠드는 게 아니라 자원 부족해서 머리 쥐어뜯게 될 거임.
작은 회사나 MSP에 그런 일 아직 있는데 급여가 쥐꼬리임.
모니터링도 별로 없었고 다 수동이었음. 대규모 변경할 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라우터 ACL 수동으로 다 고침. 문제 생긴다고 자동화 금지 정책 있었는데, 결국 몰래 자동화 만들어서 경영진한테 숨기고 썼음.
아직 그런 일 있긴 한데 요즘은 OOB 콘솔로 원격 유지보수 많이 함. 많이 배우고 싶으면 시스코 리셀러 같은 데서 현장직으로 몇 년 일해보는 거 추천함. 한 네트워크만 파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게 배움. 근데 새벽 2시에 고객사 데이터센터에서 장비 터졌는데 문서는 없고, 내가 낸 사고가 지역 뉴스에 나올 땐 스트레스 개쩜.
이 사람 시스템이 그냥 잘 돌아간다고 불평하는 것 좀 보소. 팔자가 늘어졌네!
1990년에 천장 기어 올라가서 동축 케이블에 뱀파이어 커넥터(Vampire tap) 꽂고 다녔음. 재미없음.
취향 차이인 듯. IT의 진짜 황금기는 회사가 IT를 경쟁 우위로 여겼을 때임. 지금은 대부분 IT를 그냥 '필요악' 정도로 생각함.
"2002년 나홀로 시스어드민 판타지..." 그러다 어느 금요일에 해고 통보받음. 일에 대해 판타지 갖는 거 정신건강에 안 좋음.
2000년대 초반에 시멘트 공장 나홀로 관리자였음. 내 현장은 딱 그랬음. 학교 관리자 아는 사람 있었는데 거긴 관리 기능도 없는 스위치 사는 게 고작이었음.
홈랩 구축해서 셀프 호스팅 해보셈. 그 욕구 해소될 거임.
어떻게? 난 그거 유지보수 하는데 1년에 2~3일밖에 안 씀. 일부러 문제 찾아 다니는 거 아니면 시간 별로 안 듦.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그렇게 살아봄. 제일 좋아했던 직장이긴 한데 결국 질리긴 함.
제조 분야에서 일하는데 이게 내 현실임. 아직도 2002년처럼 돌아가는 기업들 생각보다 많음. 구려 터진 웹 인터페이스 안 써도 되는 건 좋은데, 전체적으론 그냥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거임.
좋아하는 건 취미 시간에 하셈.
그런 시절이 아직 있긴 한데, 혼자 독박 쓰는 자리는 절대 사절임.
인프라 25년 차 꼰대임. 주니어 둘 뽑아보고 느낀 건데, 우린 처음부터 겪어봤다는 게 장점임. 온프레미스 물리 서버부터 가상화, 컨테이너, 클라우드까지 다 겪어봐서 핵심 기술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듯.
그때도 쿨했고 지금도 쿨함. 우리가 공룡 취급받긴 하지만 온프레미스 원하는 조직들 여전히 있음. 구멍가게부터 국제 통신사(내 직장)까지. (진짜) 섬 같은 곳은 당연히 온프레미스 써야 하고.
2002년에 딱 그랬는데 맥가이버처럼 트러블슈팅하고 재밌었음. 윈도우98 PXE 자동 설치 만들고, KiXtart로 로그인 스크립트 짜서 재고 관리하고 백신이랑 VNC 자동으로 깔리게 함. 10MB 허브에서 100MB 스위치로 업그레이드하고 T1 라인 깔고. 랜선 만드는 법도 배움. 근데 프린터 안 된다고 징징거리거나 MS 오피스 도우미(고양이) 살려내라고 할 땐 목 조르고 싶었음. 워드퍼펙트나 로터스 123 쓰는 사람들 때문에 그거 붙잡고 씨름할 때도 있었고.
님 판타지는 내 악몽임. 추상화 계층이랑 현대 인프라에 감사할 뿐임. 난 프로세스 최적화하고 폼 나는 거 만들고 싶지 자질구레한 거랑 씨름하기 싫음.
그런 직업 널렸음. 대신 연봉 반 토막 날 각오해야 함. 돈 없어서 사람 못 쓰니까 한 사람한테 다 시키는 거임. 시청 공무원직이 좀 비슷해서 그립긴 한데, 100% 사무실 출근에 연봉 4만 달러 깎아야 해서 못 감.
2000년대 후반에 쿠키 공장 두 군데 반(?) 혼자 관리했음. 사회 초년생이라 엄청 재밌었음. 갓 구운 쿠키도 먹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 안 돌아감. 지루했음. 중요한 건 본사 IT가 다 통제해서 난 스위치 관리하면서도 VLAN이나 서브넷도 못 만듦. 예산도 없어서 공장 돌리는 데 동축 케이블 쓰고 그랬음. 좋은 경험이었지만 놓친 건 없다고 봄.
콜센터에서 7년 동안 혼자 PBX, 네트워크, 서버, 유저 지원 다 했는데 나중엔 제발 팀 좀 있었으면 했음. 그냥 잡담하고 아이디어 나누고 번아웃 좀 피하게. 팀 있는 곳으로 옮기니까 그 체계가 고맙더라. 야생에서 혼자 생존하다 온 느낌이라. 근데 요즘은 동료애가 딱 근무 시간까지만 유효한 것 같아서 좀 다르게 느껴지긴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