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권고사직 통보 받았습니다.
오후에 대표가 따로 부르더니 하는 말인 즉슨, 최근 2~3개월 사이에 회사 자금 사정이 급격히 나빠져서 더 이상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인원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저 먼저 면담했고 그 다음에 옆자리 대리, 건너편 사원 이런 식으로 회의실로 부르더라는..)
안 그래도 상황 돌아가는게 평소같지는 않긴 했던게, 얼마 전에는 9월달치 국민연금이 체납됐다고 등기가 오기도 했고 지난 달 급여도 당일에 들어오긴 했지만 너무 늦게 입금됐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오늘이 급여일인데 (21일이지만 일요일이라 오늘 들어와야 함.) 아직까지도 미입금 상태인데 어쩐지 촉이 안 좋더만..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체불도 몇 번 당해봤고 경영악화같은 사유로 권고사직도 당해봤었어서 뭔가 덤덤한 느낌이면서도 막상 오랜만에 이런 통보를 받으니 당혹스럽긴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하루라도 급여를 늦게 받아보는건 15년만에 겪어보는 일…
회사가 소규모지만 그래도 입사 당시에 재무제표를 봤을 때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고 입사해서 레거시 투성이던 사내 개발 인프라도 꽤 고도화 시켰고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입사 전 2년동안 이상한 사람들과 회사만 만나 의도치않게 떠돌이생활을 하다가 이제 좀 몇 년이라도 정착해서 일 좀 해보나 싶었건만… 안 좋은 일은 겹친다고 아버지가 방광암 2기 판정 받으셔서 이제 항암치료를 앞두고 계신데 그 상황에 권고사직까지 통보받으니 어질어질하네요. ㅋㅋㅋㅋ 일단은 다음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이력서를 다시 정리해야겠지만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습니다. 저랑 더불어 같은 팀원인 옆자리 대리는 한 달 뒤인 1월 20일경까지 다니기로 했고 실업급여도 나올테니 당장 생활이 곤궁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금전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네요. 한편으로는 이 그지같은 구직을 또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