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팀장.
자, 이번 개발 건은 언제까지 가능해? 언제까지 하면 되죠? 음, 김대리, 김대리가 먼저 말해봐, 언제까지 할 수 있는데? 알다시피 기간이 문제야,라고 팀장이 말하자, 다음 주 금요일까지 하면 괜찮을까요,라고 대답하며 미소를 지은 것은, 이번 개발 건을 그렇게 빨리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요, 이것이 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개발 건임을 알기에, 앞으로 팀 내 자신의 위치를 결정할, 그러니깐 둘 도 없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다음 주 금요일까지란 말이지, 잠시 생각에 빠진 팀장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지만, 입은 꾹 담은 체 한 마디도 안 했는데, 그렇다면 김대리가 말하길, 며칠 야근하면 화요일까지는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팀장은 다시 한번 초조한 표정을 지었으며, 마침내 일정을 들었을 때에는, 맥이 풀린 채로 김대리를 물끄러미 응시하길, 마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응시했으며, 숨까지 가누지 못했으니, 사실 팀장은 연기에 달인이었으며, 일정에 관해서라면 한 시간 내내, 또는 필요하다면 더 오랫동안이라도 흥정할 수 있는 위인이었는데, 이 경우가 그랬으므로 족히 반 시간이 흐르도록 그들은 계속 흥정했고, 세부 항목을 나열하고 또 나열하다가, 팀장이 사무실 밖으로 나서며, 재빨리 협상을 종료됐고 원래 기간보다 4분의 1로 줄었으니, 개발 완료일은 돌아왔고, 못 끝냈고, 저주를 퍼부어 대는 팀장을 뒤로 한 체 그는 사무실을 도망치다시피 나왔다.
그가 사무실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간다. 지친 듯 보이는 것은, 힘든 하루였기 때문이요, 일터에서 돌아오는 것은 아직 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이조차도 내일이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초점 없는 눈빛과 처진 어깨가 그의 현 위치를 말해 준다. 그는 걸었다. 터덜터덜 걸었다. 빌어먹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