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내일입니다
재수생인 아들, 올해 한 해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루 4시간만 공부하면 전과목 1등급이라고 항상 이야기해줬는데, 올해는 진짜로 4시간 이상 공부를 하더군요.
아내는 초인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상호작용이 안 된다면서 연락온 이후로 15년 동안 아들을 케어했습니다. 고기능 자폐/ADHD 로 진단받은 아이를 끝내 고등학교 졸업도 시켰고, 재수한 올해는 아이가 꼬맹이 시절 우리가 기대했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능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의 동력으로 공부하는 것 자체로 이미 성공이라고 자축하고 있습니다.
…
“마당을 나온 암탉” 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봤고, 오디오북으로도 들었었는데 다시 들으니 여전히 새롭습니다. 아이가 제대로 자라도록 지키고 돌봐주겠다는 것이 삶의 목표인 암탉 잎싹이. 다 성장한 아이 초록머리가 훨훨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성취감과 허무함을 함께 느낄 것을 생각하니 시작부터 눈앞이 흐려집니다.
우리 아들이 훨훨 날아 오르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