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근무 2주차 후기
추석 직전에 그룹장이 누군가 9개월짜리 파견을 보내야 하는데 다들 사정이 있어서 꺼린다고 넌지시 말을 꺼냈습니다. 정 그렇다면 내가 가겠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평소에 호기를 부리더니 사고를 저질렀네요. (썜통입니다 ^^)
그래서 그 전에 가 본 적 없는 사업장으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출퇴근 미션
어떻게 출근하느냐가 스트레스였는데 통근버스는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5시 10분부터 9시 넘어서까지 있었습니다. 버스 타는 장소 찾기가 힘들었네요.
식당 찾기
첫날 아침에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다른 사람 따라 가다가 헬스장으로 갔었네요. 식당 메뉴가 새로운 느낌인 건 좋습니다만, 식당이 공용 구역이 아니고 건물 내부라 점심 메뉴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장비 적응
모니터 없이 노트북 한 대만 받았습니다. (인텔 내장 그래픽?!) 망 등록과 프록시 설정 등을 각자 해야 합니다. 다행히 다른 파견자 한 명이 더 있어서 서로 도와 가면서 셋업했습니다. 모니터를 받는 게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집에서 개인 모니터를 가져다 놨습니다.
낯선 인프라
gerrit 이 주된 형상관리 시스템입니다. 바탕은 git 이지만 리뷰시스템을 통해서만 main 반영이 가능하고, 개발자는 리뷰용 브랜치에만 푸시가능합니다
git push origin HEAD:refs/for/main
커맨드로 확인해 보니 3년간 머지된 체인지가 9만개입니다. 30~50분 정도 소요되는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patch set 이 반영되는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충분히 훌륭한데 뭘 개선하라는 건지…
객원 멤버
선발 가이드에는 리더를 뽑는다고 되어 있으나, 막상 출근해 보니 기존 팀에 배속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는 록밴드이고 나는 객원 연주자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뭘 시키려는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생활의 변화
비치된 팀 간식을 습관적으로 집어먹는 행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중감량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안 줄어드네요. (어디서 칼로리를 채우고 있지?)
스트레스 관리
이틀 정도 출근하고 나서 스트레스는 별로 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 긴장하는 것은 생존의 위협이 있기 때문인데, 이게 살고 죽는 문제와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