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페이와 현실
강사쪽은 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아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이 계실까 작성합니다.
0. 어떻게 시작하나?
잡코리아나 사람인같은 곳에서 지원 → 서류 합격 → 미팅 → 시범 강의 → 처우 협의 순으로 많이 진행 됩니다. 미팅과 시범 강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1. 페이
단과 수업, 국비 과정, 부트캠프 이렇게 3가지로 페이가 크게 바뀌며 강사의 실무 경력(또는 커리어), 강의 경력을 가지고 페이를 산정하게 됩니다.
우선 단과 수업은 실무 경력이 많이 없고 강의를 처음 한다면 대부분 시급 15,000~20,000원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또는 강사 경력이 있다면 현재 받는 국비 과정의 페이 보다 살짝 낮은 시급으로 측정 되어 들어갑니다.
국비 과정은 20,000 ~ 25,000원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강사의 경력에 따라 최대 4~5만원까지 올라가게 되며 시급이 낮은 강사분들은 수업 후기를 좋게 받는지, 취업을 잘 시키는지, 또는 정보처리기사 취득 등으로 NCS 점수를 올리는 등에 따라 학원측에서 시급을 올려주게 됩니다.
부트캠프는 정말 케바케가 큰데 온라인으로 수십명(40~50명)까지 받는 곳은 시급 40,000 ~ 50,000원부터 시작하여 더 높은 금액을 받기도 합니다. 또는 국비과정과 비슷하게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런 식으로 풀타임+저녁 수업까지 뛰면서 낮게는 월 500~600만원, 높게는 월 800~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는 강사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2. 수업 준비
학원측에서 수업 자료를 모두 제공(pdf, 코드) 하여 정말 앞에서 설명하고 따라치기만 해도 보통은 가는 학원이 간혹 있고, 대부분은 강사가 직접 수업 자료/실습 코드/문제들을 모두 준비하여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 자료 퀄리티가 높다는 것은 강사가 그 외 적인 시간에 수업 준비를 잘 한다는 것이고, 수업 자료가 없거나 책을 보면서 한다는 것은 강사가 수업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만약 8시간(하루치) 수업 할 자료를 만들려면 수십 시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수업 자료를 만들어서 준비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빡셉니다. 즉 업무 시간 외에 퇴근 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냥 앞에서 가르켜주기만 하면 되겠지?" 하고 강사를 시작하게 된다면 자료를 준비하는 부분에서 멘탈이 나가거나, 수업을 진행하면서 멘탈이 나가게 될 겁니다.
요즘은 또 단순한 개발보단 클라우드, AI를 추가한 과정이어야 정부에서 승인을 많이 내주는데 수업 준비도 빡셀뿐더러 이게 비전공자가 따라갈 수 있는 양이 아니다 보니 가르쳐 주는 입장에서도 많은 애로사항이 생깁니다.
3. 커리어
처음 페이 받을 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강사가 네임드거나 높은 벨류의 회사 출신이라면 그만큼 페이가 많이 측정 됩니다.
일반적인 국비 학원 강사님들은 대부분 SI 출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강사 소개를 보더라도 삼성OO 프로젝트, OO카드 프로젝트 등으로 써져있을겁니다. SI에서 프로젝트 몇 개 나가보고 경력에 올려 강사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매우 많습니다.
만약 서비스업에서 오셨다면 노후 준비로 편하게 강사 하시려는 분, 어린 나이에 강사를 해보고 싶어 들어오신 분 이렇게 나뉘어 집니다. 보통 어린 강사님들이 30초반쯤인데 대부분 강사 몇년 하다가 다시 실무로 되돌아 가시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강사님들이 초반이라 열정도 많고, 가장 최근 또는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셨던 분들인 케이스가 많아서 국비 과정에서 만나면 대부분은 만족하실 것 같아요. (될대로 되라 식으로 책만 읽어주는 빌런도 존재하긴 합니다)
4. 비젼
솔직히 강사쪽 비젼은 암울하다고 생각합니다.
AI로 인해 낮아지는 개발 진입 장벽과 인구 절벽으로 인해 10~20년 후 IT 학원들은 많이 사라질 것 이라고 봅니다.
또한 제가 강사를 그만두고 회사로 가기 위해 이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이 강사 경력 이였습니다.
면접에서 강사라는 커리어가 신기해서 불러본 것 같다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고, 모든 질문에 잘 답변 하더라도 “강사라서 잘 말하긴 하네” 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면접관이 자기가 몰라서 물어 보는 건데 “이건 이렇게 되는거냐?” 라는 질문도 들어보았지만 결국 불합격을 받은 기억도 있네요.
강사라는 직업이 학생들이 취업을 하는 걸 보면 성취감도 느껴지는 매력적인 직업이긴 하지만 저는 옛날로 돌아간다면 그냥 회사에 있을 것 같아요. 강사를 경력으로 쳐주지도 않고 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였으며, 결과적으로 개발자로써 살아가기엔 강사를 하며 생긴 공백이 너무 아깝네요.
“알려주는 것이 재밌고, 학생들의 실력이 올라 가는걸 보는 게 재밌다” 하시는 분들에게만 잠깐 해보는 건 추천합니다. 저는 재밌어서 출근길이 즐겁고 업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었어요.
그리고 학생 분들이 취업 후 덕분에 취업했다며 커피를 사서 오거나 술 한잔 사겠다며 오시는 분들을 보면 많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개발자로써 비젼을 본다면 추천 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또는 “내가 OO프로젝트 등 여러 프로젝트도 진행 해봤고 개발 잘한다. 개발을 잘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주니어던 시니어던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 치고 잘하시는 분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잘하시는 분들은 네카라쿠배 같은 네임 벨류가 높은 회사에 계시지, 굳이 학원에 강사를 하려 오시지 않거든요.
실제로 본인이 개발 잘한다고 생각하던 강사 중에서 코딩 테스트가 뭔지도 모르거나, 매번 자기가 작성한 코드의 에러를 해결 못해서 넘어가거나 학생의 코드로 해결하는 분도 봤었습니다. 그 중 매번 SI 프로젝트 구인 건을 보여주며 학생분들에게 “열심히 하면 내가 여기에 꽂아줄 수 있다. 이거 아무나 받는 거 아니다.” 라고 자랑하시던 분도 계셨네요.
만에 하나 개발을 잘한다고 쳐도, 개발을 잘 하는 것과 잘 알려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강사가 알려주는 것에 재미를 느껴야 설명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강사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것 같아 공유하고자 주저리 주저리 작성은 해봤는데, 만약 강사로써의 커리어를 생각중인데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