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SI개발자에서 가수 전향을 꿈꾸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좀 바보 같은 이야기지만,
저는 3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취업준비를 했고, 어렵게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제 개인적 경험을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듯이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3년의 SI업무 경험을 토대로 제가 출퇴근길에 저만 들을 노동요를 만들었는데, 그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음악 실력이 아직은 미숙하고 취미로 하는 단계이니 재미로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취업 전에 제가 상상했던 개발자의 모습과는 실상이 조금 달랐고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건 좀 되었는데, 이제 더이상 못 버틸것 같아서 그 이유 또한 적어보려 합니다.
1.스파게티 코드
쏟아지는 업무량 때문에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가 없습니다.
엉망진창으로 인수인계받은 코드 위에 더 엉망진창인 코드를 얹어야만 하는 스스로를 견디기가 괴롭습니다.
또 관리자들은 코드 품질은 신경도 쓰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굴러 가기만 하는 코드를 작성하면 됩니다.
문제는 이 엉망진창인 코드를 다시 분석하고 유지보수하는 작업이 너무 힘든,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소스를 개선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을 뿐더러, 기존 소스를 완벽히 설명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리팩토링 하기도 어렵습니다.
2.레거시 기술스택
지금 제가 있는곳은 스프링 부트 2버전대 jsp, jQuery, MyBatis, SVN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넥사크로나 웹스퀘어, 엑스플랫폼을 개인적으로 공부하라고 할 때는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했습니다.
서비스 기업에서 원하는 리액트, Next.js, ORM, JPA, git 등 과는 좀 거리가 멀죠
아마 다른 SI업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 때문에 경력은 물경력이 되고, 좋은 업체로의 이직이 힘들게 됩니다.
한번, SI에 발을 들인 후, 좋은 업체로 이직하는 개인은 극소수라고 생각 합니다..
3.퇴보하는 개발실력과 개발자에 대한 인식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SI개발자를 조롱하는 용어들, “json 상하차, crud싸개, 땔깜” 등의 비하 용어들이
이 업무가 실제로도 어느정도는 그런 면이 있기에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의 수준이 고차원적인 지식을 요구하지도 않을 뿐더러
컨설턴트나 PM이 고객사와 협의 후 정리한 내용으로 설계도를 그리면 그걸 토대로 반복적인 건축노동을 하는,
즉, 일만 노트북으로 할 뿐 단순 육체노동과 다를 바가 없는 성격의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SI특유의 문화와 관행
경력 뻥튀기, 연봉 후려치기, 코드 리뷰 없음, EDD (Error Driven Development)
저는 그나마 PM (Project Manager, 업무프로세스를 정리해 주는사람), 퍼블리셔 (HTML/CSS) 등
업무 분장이 된 곳에서 일했지만, 더 열악한 곳은 이 모든 걸 개발자 혼자 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5.AI에 의한 대체
다들 잘 아시겠지만, AI가 왠만한 초급 개발자보다 뛰어난 세상입니다.
보안이나 다른 이유로 아직도 개발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개발자는 이미 지고있는 직업군임이 분명하고 미래 비전이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물론 SI(중소기업)의 장점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개인들이 시장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돈을 어느 정도 벌 수 있다는 것
학생이나 개인으로서 경험해보기 힘든 실제 비즈니스로직이 담긴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수 있다는 것
중소기업의 경우 대규모 프로젝트가 아닌 소규모이기 때문에 혹시 문제가 생겨도 책임 또한 적다는 것 등
이것 말고는 생각나는 장점이 딱히 없네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앞길이 막막한데
계속 끔찍히도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버티는 게 정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