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떻게들 살아가시나요?
안녕하세요. 명절은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며,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운 좋게 올해 취업을 했습니다.
몇 번의 월급을 받았지만, 아직은 햇병아리 수준입니다.
얼마 전부터 마음속에 고민이 하나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작은 새싹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그 새싹이 어느새 커다란 나무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현재 공공사업에서 운영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개발을 하다 보니 GPT나 Copilot 같은 인공지능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나도 점점 성장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반년 정도 출퇴근길에 스스로를 돌아보니,
성장도 멈춰 있는 것 같고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 월급을 나한테 주는 것보다, 차라리 팀 전체에게 인공지능 교육을 지원하거나
새로운 신입을 뽑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팀장님과 선배들도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지만,
‘이제 슬슬 돈값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뉘앙스를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저 자신도 ‘이젠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나’라는 압박감 속에 쫓기듯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내가 사표를 쓰는 게 회사 입장에서도 더 나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도 버텨보고, 스스로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계속 충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나를 얼마나 기다려줄까?’
‘이제는 그 인내의 한계가 오지 않았을까?’
‘아니면 애초에 내가 개발이라는 일을 잘못 선택한 걸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게임 속 캐릭터로 치면 기본 스펙이 낮은 인물 같습니다.
RPG에서 랜덤 스탯으로 시작했지만, 다른 캐릭터들보다 성장 속도도 느리고,
결국엔 잘 쓰이지 않는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팀 사람들이 이 글을 봤다면, ‘괜히 뽑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런 생각들을 그냥 안고 있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것보단,
이렇게라도 꺼내놓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게 흔히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지나가는 과정일 뿐인 건지,
아니면 저 혼자만 방황하고 있는 시기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혹은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꿔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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