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냈었던 고시원의 근황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저번달 초에 고시원에서 지내다가 집을 구하게 되서 이사왔고
고시원에서 지낼때 그 건물 바로 앞에 단골 바가 있어서 거기는 그 이전부터 자주 갔었는데요
어제는 한달만에 그 바를 가게 됐습니다.
갔는데 얼마 안있어서 구급차가 맞은편 도로에 멈추고
구급대원들이랑 제가 고시원에 있을때도 고시원 관리인처럼 보여서 자주 마주쳤던 어르신이랑 말하고 있더라구요
어르신이 구급대원분한테 뭔가를 성토하는게 보였습니다.
바 직원분이랑 바 단골로 친해지게 된 형님한테도 얘기를 들어봤는데
오늘만 몇번째 오고 최근에도 구급차가 자주 왔다더라구요
이건 분명 사람이 다쳐서가 아니라 누군가 진상을 부렸다는게 명백하죠
아무튼 고시원 관리인 어르신이 큰소리로 얘기하니까 알아채게 됐고 그 내용은 다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한 여자‘ 관련된 얘기였습니다.
한 여자라고 하면 제가 나가기 전에 제 옆방에 있었던 여자가 생각나더라구요
얼굴은 한번도 못봤지만 여성분이고 자녀가 있는 아줌마라는건 알고있습니다. 왜냐?
방음이 아무리 안되는 고시원이라고 해도 그렇지 별안간 자기 자녀한테며 수시로 전화를 하고
자녀도 그 엄마한테서 돌아섰는지 그 아줌마는 “넌 어떻게 엄마한테 그러니!!“ 하면서
전화를 끊으면 엄청나게 오열을 하는 아줌마였거든요
근데 또 그러면서 얼마 안가서는 도대체 뭘 보고 웃는지 모르겠지만 악랄하게 웃거나 하는 소리가 모습처럼 들리고 상상되게 보여왔고
그 증상은 제가 그 아줌마 들어온 한달 좀 넘는 기간동안에도 미미하게 심해져가고 있었구요
개신교인인지 사이비인지는 모르겠는데 기도하면서도 뭐 도대체 무슨 영상인지 몰라도
이상한 설교하는 영상? “너는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으로 될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노라“ 이런 늬앙스의 영상을 별안간 틀면서 기도를 하는데
그러는 동안에도 “아멘!“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오열을 하기도 했구요
그 뿐만이 아니라 관리인하고도 마찰이 꽤나 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그 아줌마가 고시원에서 주는 쌀로 밥을 하는데
이미 사람들은 저녁 다 먹었을 늦은 시간인데도 밥솥이 꽉 찰 정도로 밥을 했고
고시원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밥을 너무 많이해도
밥이 오염되거나 해서 버리는 경우도 많았던지라 그런거에 예민했나봐요
근데 그 아줌마는 밥을 엄청나게 많이 했으니 관리인이 그러지마라고 해도 안듣고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다가 한소리 하면 방안에 들어가서 또 오열한다던가 그러셨구요
제가 있던 고시원은 김치를 종이 분리수거 하는 곳에 버린다던가 뭔가 정신이상자들이 꽤 있는 곳이긴 했어도
제가 출장가고 한다고 실질적으로 지낸 기간은 길어야 반년인데
그동안에 뭐 구급차가 온 적은 제가 몸 위독한 어르신 한분 응급처치하고 불렀을때 말곤 없었거든요
근데 참… 어제는 구급차 온 이유, 뭔가 사람의 특징을 하나만 들어도 대충 누구일거같다 짐작이 갔던터라
이제는 뭔가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싶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 아줌마는 도대체 어떤 짓을 했길래 사람들이 힘들어할까
앞으로는 그 건물 앞 바에 놀러가는 동안에 틈틈이 관리인 어르신하고 말을 트면서
뭔가 그런 곳에서 문제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들어보고 싶더라구요
이건 단순히 궁금해서가 아니라
내 주변에, 내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런 사람이 있으면 무슨 사정인지 짐작하고 이해할 명분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그런 사람을 대해야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게 할까 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중 하나로 시작해볼까 싶습니다.
제발 서로 말이 잘되서 저도 인간관계에서 얻어가는 부분이 생기고
다른 사람한테도 공유하면서 서로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찾아나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