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2년차, 생활 변화상
어떻게 밥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불안감은 거의 없는 운 좋은 상태입니다.
은퇴하면 하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 같은 것도 없었어요.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살아왔거든요.
은퇴 후 달라진 점은 저 스스로 그리고 제 주변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퇴 전에는 어떻게 밥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불안감의 추동으로 저 스스로와 제 주변을 많이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요!
쫓기듯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갔죠. 현대인, 특히 한국인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특히나 저는 10대 때부터 파이어족을 꿈꿨습니다.
은퇴 후 최고의 소일거리는 집안 가꾸기, 정원 가꾸기라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엔 가꾸기가 아니라 그냥 바쁘게 살면서 방치했던 것들을 많이 개선하고 고쳤습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양가 부모님 집까지요. 미국에 살았다면 홈디포 매니아에 차고에서 실험실 차려놓고 온갖 짓을 다 하고 총도 수집하고 총 쏘러 갔을 것 같습니다.
바쁘다고 아내에게 떠넘겼던 일들을 이제 같이 합니다. 더 세심하게, 더 계획적으로 말이죠.
그리고 며칠 전에는 학창 시절 성적이 계속 오르는 바람에 의대 친화 집안 분위기상 포기하고 취미로만 해오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집중한 결과 일말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홈서버도 구축하고 퀀트 프로그램도 가동하고요. (성적은 절반의 이유이고 90년대 초반 중딩때 이미 저는 컴퓨터가 오버그라운드화되면서 80년대 초딩 시절 매니아들이 다루던 컴퓨터와는 달리 이제 컴퓨터는 일상 가전일 뿐이다! 라면서 흥미가 떨어져 버렸었죠.)
은퇴 후 할 일이 없다기보다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 일은 항상 너무 많아요. 관심과 의욕의 문제일 뿐이죠. 은퇴 전보다 더 바쁘고 더 많이 움직이는 듯싶습니다. 물론 안 돌아다니고 싶으면 며칠씩 집 밖에 나가지 않을 때도 있지만요.
9월이면 또 다시 제 생활상에 변화가 생기는데요
그 전에 디지털 노마더의 초석인 홈서버와 퀀트기초 완성할 수 있어서 홀가분하고 기쁩니다
poke-quant는 조건식이 너무 빡빡해서 하루 1건 거래도 안되고 있어서 조건을 좀 느슨하게 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