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개발자 종말론”에만 열광하는가?
AI시대, 개발자의 미래를 둘러싸고 상반된 전망이 홍수처럼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귀에 꽂히고 바이럴이 되는 것은 유독 한쪽의 목소리뿐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말라고 합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12개월 이내에 대다수의 개발자가 대체된다고 했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2025년에는 더이상 개발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죠.
이들의 발언은 순식간에 널리 퍼지며 '개발자 종말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 OpenAI의 의장 브렛 테일러는 AI 시대에도 컴퓨터공학 전공은 필수라고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CPO인 아파르나 체나프라가다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코딩에 반대하는건 14세기에 독서에 반대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프로그래밍이 적어도 한세기 동안은 인간의 직업으로 남을거라고 했죠.
심지어 '2025년 개발자 채용 중단'을 외쳤던 마크 베니오프 CEO 본인조차, 최근에 AI가 사무직을 없앨 거라는 얘기는 틀렸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개인적인 전망을 제끼고 통계를 보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모든 빅테크 회사들의 직원 수는 대규모 레이오프에도 불구하고 2023년 이후 전체 직원 수는 오히려 증가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과 명백한 데이터는 좀처럼 주목받지 못합니다. 실제로 종말론을 퍼뜨린 CEO들의 발언은 수많은 한글 기사로 재생산된 반면, 이를 반박하는 긍정론이나 실제 채용 데이터는 영어 기사로만 겨우 찾아볼 수 있을 뿐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비단 이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는 모든 뉴스는 본능적으로 평온함보다는 불안을, 긍정보다는 부정을, 희망보다는 공포를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아예 안보고 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헤드라인 뒤에 가려진 데이터를 봐야죠.
무작정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포장하는걸 경계하는것 만큼이나 “현실을 직시” 한다는 핑계로 무작정 개발자 종말론을 들이미는게 아닌지 진짜 현실을 직시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