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A의 진짜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여러분들의 급여 수준이 투명하게 노출된다는 겁니다.
프리라지만 진정한 프리가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연봉을 정할 때 상대방이 나의 급여 수준을 투명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주도권을 뺏긴 겁니다. 주는 대로 받는 거지 그나마 사업자로서 네고를 해볼 여지조차 없어짐.
그거 받으러 다닌다고 전직장에 연락하는 분들 많죠?
회사 문 닫았으면 원천징수든 의료보험 납입이든 떼다가 나 이만큼 벌었었어요~ 정보를 갖다 바처야 하고
KOSA가 여러분들의 경력을 보증해주는 게 맞습니까?
제가 볼 때는 노동자들 급여 수준을 전부 들여다 보며 기업들끼리 암묵적으로 담합하기 유리한 구조, 이게 기업들에게는 더 가치있는 지점일 겁니다.
진짜 문제는 이해당사자인 개발자들이 자기 목에 밧줄 걸듯이 서로 자기 돈 내고 보증서 챙기면서도 문제 의식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내 돈 내고 경력을 입증하고, 그 이득은 기업 집단이 골고루 누림. 개꿀이죠.
돈은 쟤가 내고, 이득은 내가 누리고, 완전 살아있는데~
요새 프리 급여 낮다고 다들 웅성웅성하시는데, 이거는 시장경제 원리로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기업 집단은 급여수준을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니 올리든 내리든 그들이 결정합니다.
동네 김밥천국이나 할매순대국은 함부로 가격을 못 올립니다. 주변에 경쟁 식당이 많아서 가격을 올리고 고객수가 유지될지 알 수 없습니다.
즉, “정보"가 없다는 얘깁니다.
개발자들이 십시일반 돈 내서 제 스스로 얼마 받았다고 갖다 바치니 기업집단이 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쉽습니다.
요 정도 내려도 얘들은 일 한다, 저쪽이 얼마 내렸다더라, 우리도 다음에는 좀 내리자,
정보를 공유하니 때려죽여도 돈 받고 일하는 쪽은 못 이깁니다.
저는 초창기부터 저기 가서 보증받는 거 관뒀습니다.
지금은 되돌리기 불가능한 지경으로 제도가 고착화돼서 아마 그대로 쭉 갈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