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좋은 개발자에 대한 고민
4년차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개발을 시작해서 이제 이직이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gpt가 상용화되고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이젠 제가 프롬프트 쓰는 사람 정도가 된 느낌입니다.
초기에는 필요한 것만 물어보거나 모르는 걸 물어보고 직접 코드를 보면서 공부도 했는
요즘은 복붙이 많아졌습니다. 빨리빨리 결과물을 내야 해서요.
물론 gpt는 틀리기 때문에 재질문이 많아지고 그래서 질문하는 스킬은 늘었습니다.
재질문 꼬꼬무로도 안 될 때 직접 코드 보며 문제를 찾아내기도 하구요.
원래도 기억의 휘발이 심한 편인데 gpt에 많이 의존하며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내가 한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기술적으로 쌓이는 느낌이 정말 없습니다.
원래 습관이기도 하고 그래서 메모를 많이 하고 있는데, 메모를 많이 하다 보니 더 머리에 안 남는 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누구한테 개발자라고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gpt와 구글만 있으면 정말 전문화된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면 필요한 것들은 다 만들 수 있겠는데
내 지식, 내 스킬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기술적인 대화, 기술면접 같은 걸 한다고 하면 답을 못할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의 개발자들, 여기 계신 시니어 선배님들은 실력 좋은 개발자분들일 텐데,
그 실력이 좋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물론 다양하고 반복적인 경험들이 실력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발자로서 실력이 좋다는 기준이 궁금했습니다.
저와 같은 주니어 4년차 백엔드 개발자들, 유니콘이나 대기업 다니는 개발자들은 저와 동년차라 해도
경험의 질이 다르고 실력도 훨씬 좋을 거 같은데, 그런 실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CS, 네트워크, OS, SQL, ORM, 프레임워크에 대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면 좋은 실력이 쌓이게 되는 걸까요?
호기심이 많아 그때그때 꽂힌 것들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이게 학습보다는 gpt를 이용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더 관심이 있거든요. 이게 문제일까요?
예를 들면 자동차 오토도어 기능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 esp32와 차키 pcb 기판을 연결하고 릴레이를 달아서
ble 통신으로 구현해 본다든지,
도난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서 esp32-cam과 iot 보드, cat m1 모듈, 충격감지 센서 등을 이용해 충격이 감지되면
사진을 촬영하고 사진과 알림을 휴대폰으로 전송해 주는 걸 만들어본다든지,
이외에 가계부 앱 같은 걸 만들어본다든지, 라이딩 앱 같은 걸 만들어본다든지 이런 저런 개발과 시도들은 하는데
이게 gpt에게 묻고 답하며 만들어가다 보니 실력이 좋아지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걸 하기보다는 백엔드 개발자로서 실력을 갖추려면 위에 열거한 기술들에 대한 공부를 반복적으로 하면 되는 걸까요?
그런데 학습하고 그걸 실무에서 써먹지 않는다면 금방 잊히지 않을까요.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라서 요즘은 기초 CS 책을 보고 알고리즘 문제를 기초부터 풀어보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건 요즘 gpt 코드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기초 문법을 다 잊은 듯해서 해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시장에서 말하는 실력 좋은 개발자는 어떤 기준에서 어떤 부분을 보고 판단하는지,
4년차 정도라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할 줄 알고, 또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의견도 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