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먹는다..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저는 집에선 거의 물 대신 탄산수를 마시고 있는데요.
와이프가 마시고 빈 통은 라벨지를 뜯어서 버리라고 하길래..
아예 처음부터 라벨지를 뜯어놓고 마시다 보니
왠지 맛이 다르게 느껴진 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2)
집 앞 상가에 라멘집이 있습니다.
오랫만에 가보니 빨간국물 라멘이 사라지고
새로운 라멘이 있길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샛노랑빛.
이런 색깔의 라멘을 처음 먹어보아서 그런지 먹는 내내
무슨 맛인지를 모르겠다는 이상한 식감을 느꼈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이 단순히 맛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 그릇, 음식의 색깔. 메뉴판등 눈으로 보이는 디자인을
먼저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SW는 어떨까요?
유저들은 SW를 실행해 보지도 않고도 첫 화면을 눈으로 보기만 해도
앞으로 벌어질 성능을 미리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네트워크 지연이라도 어떤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지에 따라
화가 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색감과 아트컨셉, 선명도, 폰트에도 당연히 유저의 품질프레임은
영향을 상당히 받게 되며 UI가 얼마나 잘 정돈이 되었는지 일관성은
지녔는지등 디자인의 완성도를 통해 같은 기능을 다르게 느낍니다.
이 현상이 우리가 개발자지만 디자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발자의 포폴인데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은 디자인에서 판독해 버린다는 것.
QT라는 크로스플랫폼 엔진이 있습니다.
qml이라는 json에 css을 섞은 듯한 UI를 위한 언어가 있습니다.
많은 QT개발자들이 골치 아파하는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아터가 qml을 만들어서 개발자에게 넘겨주면 개발자가 qml에
다시 로직을 덧붙여서 씁니다. 이때 순서도 바꾸고 변수개념도 추가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바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터가 수정사항을 다시 원래의 qml로 자꾸 다시 주는 겁니다.
매번 머징하기가 너무 힘이 들죠. 그렇다고 개발자버전의 qml을
건네줄 수도 없습니다. 아터의 에디터에서 아예 실행이 안되니까요.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개발자가 UI까지 다 해 버리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qml은 애초에 그런 설계가 아닐까? 디자이너는 png만 제공하고.
(물론 QT개발자인 저는 전혀 다른 해결책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디자인은 아터의 전유물이 아니다.
디자인도 개발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