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선진국들의 사다리 걷어차기
레거시 신문들이나 종편 패널들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들을 보면 AI 투자한다고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냐는 피상적인 논리로 귀결됩니다.
1등이 아니면 쓸모없는 것처럼 본질을 왜곡하고 초를 치는데, 개발자 커뮤니티를 봐도 기껏해아 OpenAI나 코파일럿 같은 코딩 서비스를 접한 수준에서 피상적으로 AI 투자를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제조업
우리나라는 2021년도 유엔산업개발기구에서 제조업 경쟁력 3위로 꼽을 정도로 제조업이 강한 나라입니다.
[연합]"한국 제조업 경쟁력 세계 3위…코로나 위기 속 경제 버팀목"
이 순위는 매년 달라지긴 했으나 지금까지도 5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이 제조업에 AI를 도입하면서 품질이나 원가 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서비스업에서 AI 이용 범위가 확대되는 편이고,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서 AI 도입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정제 및 표준화와 AI를 생산 공정에 도입하도록 당근을 주고 채찍을 휘둘러야 합니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가 치고 올라오고 있고 중국은 AI를 매우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생산 비용을 낮추고 품질도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에 따라잡히는 것도 문제지만 후발국들이 치고 올라와서 우리나라와 경쟁하면 답이 없음.
제조업 강국이라는 건 제조 과정에서 쌓아두거나 산출되는 데이터가 많다는 뜻입니다.
이 데이터를 AI에 넣어서 공정 흐름 제어, 부품 교체 예측, 불량품 감지 및 예방 등으로 생산 단가와 납품 기간을 낮추면서 품질 수준은 더욱 높여야 합니다.
이렇게 모호하게 말하면 잘 와닿지 않을텐데,
일례로 cnc 가공에서는 공구를 적절한 시점에 교체해줘야 합니다. 너무 빨리 교체하면 돈 낭비이고, 늦게 교체하면 공구가 마모돼서 품질이 나쁩니다. 원청에서 클레임 걸면 손해가 무지막지하고 직원 실수로 비싼 기계를 고장낼 수도 있습니다.
AI로 공구 교체 시점을 특정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고, 가공 소재에 따라서 공구의 회전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기술도 AI를 통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조절은 직원의 숙련도에 의존해왔는데(계속 산출물 검사, 소리 등) AI를 도입해서 최적의 가공 조건 등을 결정하는 식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건설 회사에서도 작업 안전 사항 위반을 김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심지어 고철 수집하는 회사에서도 AI로 고철을 분류함
이런 게 하나하나 전부 생산 비용을 줄이고 품질 수준을 높이는 과정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우리나라는 이미 심각한 저출산으로 20년 안에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인구가 줄면 그 나라의 소비 총량이 감소하고 경제 규모가 쪼그라 듭니다.
단적인 예로, 애들이 줄어드니 학원도 줄고 학원 강사 일자리도 줄고 애기들이나 청소년 대상 산업도 위축됨.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도 이미 저출의 영향을 받고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생산 가능 인구가 줄면서 노동력 감소로 산업 발전이 지체된다는 것.
우리나라는 AI를 통해서 저출산 충격을 상쇄해야 합니다.
노동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서 인구가 줄어도 생산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군사, 전쟁
제가 봤을 때 AI 기술을 독립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스라일은 하마스를 무너뜨리는 군사 작전에서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라벤더 - 작전 지역에서 표적(사람)을 식별, 공격 여부를 판단함
가스펠 - 폭격 대상(건물 등)을 특정해서 폭격에 따른 민간 시상자를 산출함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수만 명을 디비에 때려넣고 패턴 분석(얼굴, 출몰 장소, 행동 반경 등), 언제 어느 시점에 죽일 것인지 결정합니다.
민간인이 휘말려서 죽을 수 있으니 폭격하지 말라는 시스템이 아님. 그 정도는 죽어도 되니 공격하라고 시스템이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AI를 이용해서 전쟁 기술이 극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전쟁 윤리고 뭐고 없어졌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어지간한 나라는 전부 AI로 전쟁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음.
우리나라도 좋든 싫든 따라가야 하고, 군사 기술 개발은 무조건 자국 내에서 인프라를 갖추고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GPU를 마구 돌려봐야 합니다.
이런 분야에서는 OpenAI 같은 외국 서비스를 쓰면 안됩니다.
무조건 자국 내에서 해야 합니다.
사다리 걷어차기
만일 미국이 자국의 AI 서비스 이용을 통제한다면?
특정 분야에 대한 AI 이용 자체를 막는다면?
해외 이용자들에게는 파라미터 700억개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GPU, TPU, NPU같은 반도체는 수출 통제를 강요한다면?
그냥 외국 꺼 쓰지 뭐 라고 넘겼다가, 나중에 미국이 수출 통제를 걸면 꼼짝없이 당합니다.
지금이야 AI 기술 초창기라서 정부가 통제하지 않지만 기술이 성숙한 후에 다른 나라가 쫓아오지 못하게 기술과 서비스를 통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과거 핵무기의 역사와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련,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이 핵무기를 보유한 후 핵 카르텔을 결성해서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통제했고, AI 기술이 정확히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분별한 AI 기술이 인명 살상용 전쟁 무기를 확산시킨다, AI를 통제해야 한다, 보기 좋은 명분으로 선진국들이 담합하면 여기에 끼지 못한 나라들은 모든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납니다.
이 때문에 죽으나 사나 우리나라 안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모델 종류를 늘려야 합니다.
AI 기술은 빠르면 30년 안에 문이 닫힐 수 있습니다.
OpenAI 쓰면 되지, Gemini 로 하면 되지, 이러고 있다가...
나중에 수출 통제 걸려서 우리는 파라미터 1500억개 밖에 못쓰는데 미국 애들은 5조개 10조개짜리 쓰면서 기술 개발하고, 게임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