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끊은지 6개월 된 디씨인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변할 필요도, 이유도, 책임도 느끼지 않기 때문이며, 그를 둘러싼 환경 역시 이를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괜찮다고 여기면, 주변에 피해를 주든 말든 바뀌지 않습니다.
또한 환경이 타인의 시선을 무시해도 되고 고통을 차단하거나 무력화시킨다면,
애초에 변화의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동의하고, 책임지려는 마음이 생기며,
그에 걸맞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사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부모’입니다.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자식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결심한 상태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모가 되면, 많은 이들이 아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꿉니다.
예전 같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선택을, ‘누군가를 위해 책임지기로 한 순간부터’ 하게 되는 것이죠.
중요한 건, 이러한 변화조차도 결국 ‘환경’과 ‘인식’이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그 상태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이나 폭력, 도박처럼 주변에 피해를 주는 행위도
본인이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제재가 없다면 지속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만약 혈중 알코올 농도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즉시 처벌을 받고,
그 여부가 실시간으로 감시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지금보다 알코올 중독자는 확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저렇게 된다면 세상은 “빅브라더” 스러운 디스토피아가 예상되지만)
결국, 사람은 ‘의지’만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환경이 인식을 바꾸고, 인식이 책임을 낳을 때, 비로소 변화는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