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전공 국비 취업 회고
전기과 나와서, 반도체 공정쪽에서 일했습니다. 학부에서 CS 관련해서 배웠던건 컴퓨터 구조랑 프로그래밍 방법론 정도인데, 기억 하나도 안 납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 밤새서 장비 만지는 짓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려치우고, SW 개발로 눈을 돌렸어요.
국비로 6개월간 배우는 학원 들어가서, 임베디드랑 C, C++ 이런 것들 배웠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유튜브나 구글을 통해 관련 지식들을 공부했습니다. C++의 이동 의미론, 객체 지향의 SOLID 원칙, 메모리 레이아웃 등등… 이런 내용들은 학원에서는 이런게 있어요~ 하고 넘어갔는데, 정말 중요해보였거든요.
4월 초부터 해서 자소서랑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최대한 “있어보이게“ 하려고 한 장짜리 짤막한 레쥬메를 작성하고, 거기에 제 개인 웹사이트 qr을 넣어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각 채용 플랫폼들에 정보 입력하는 칸들도 꼼꼼히 다 채웠어요. 지원할 때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칼퇴 가능 여부였습니다. 리뷰에 야근 없음, 퇴근 시각 잘 지킴 등이 있는 곳으로 골랐어요. 맨 처음에 썼다시피 밤새서 일하는건 도저히 못 하겠더라구요. 임베디드 관련 직군 특성상 전부 중소기업에 지원했습니다.
서류를 총 8군데정도 쓴 것 같고, 서합은 4 곳이 됐습니다. 하나는 직무상 출장이 잦다고 하여 자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한 군데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장비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인데, 놀랍게도 제 반도체 공정쪽 경력을 인정해줬습니다. 그래서 제 분에 맞지 않는 과분한 급여까지 제시받았구요.
이제 좀 있으면 다시 스스로 돈을 벌게 됩니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배워서, 더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가 되고 싶네요.
오랜만에 취업이 되어서 자랑하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