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국비 출신 6년차 개발자가 중견기업에 가기까지
안녕하세요. 만 5년 조금 넘는 경력 가진 개발자입니다.
저는 고졸 비전공자 국비출신 Java 웹 개발자입니다.
여기 대부분은 저와 같은 환경의 개발자들을 선호하지 않는다는걸 잘 알지만…
이번에 이직을 하게 되었고, 이 회사에 정착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간단한 저의 일대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첫 회사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이라 쓰고 사실상 그냥 중소기업)
솔루션 개발 및 유지보수
SI성 외주 개발 프로젝트
19년 0년차 : 초봉 2500 (12월 입사)
20년 1년차 : 12월 입사여서 연봉협상 대상 X
21년 2년차 : 2700
22년 3년차 : 3300
23년 4년차 : 4000 (9월 퇴사)
첫 회사였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보안 솔루션 업체였는데 솔루션 판매가 좋지는 않다보니 회사에서 돈을 벌어야 하니까 SI성 프로젝트를 몇개 했습니다.
임원, 부장님들이 사람도 좋고 마인드도 좋아서 큰 불만 없이 잘 다녔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에게 연봉도 나쁘지 않게 올려줬지만 회사가 작다보니 여러 사정과 함께 이직하게 됐습니다.
두번째 회사
특정기술 전문 개발 중소기업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특정되기가 쉬워 ‘특정기술‘이라 칭함)
24년 5년차 : 4000 (23년 10월 입사)
25년 6년차 : 4400
이런저런 사유로 이직하게 됐는데, 이직시에도 전회사 연봉에 동결로 이직하게 됐고 24년에는 연봉협상 대상이 아니여서 한번 더 동결이었습니다.
첫 회사가 사람들이 너무 좋았고, 규모에 비해 업무적으로 불만이 크지 않았던 탓인지 이번 회사는 불만이 차고 넘쳤습니다.
주어진 업무 다 쳐내고 할 일이 없음에도 ‘야근을 해야 열정있고 열심히하는 사람‘이라는 마인드가 강한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들
웹개발이 없던 회사에서 웹개발을 하려고 하니 ‘그거 그냥 ~하면 되는거 아니야? 간단한거잖아‘식의 말이면 다 되는 접근 방식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을의 입장이지만 스스로 ‘을‘을 넘어서 ‘정‘의 역할을 자처. 스스로 고객사에게 노예, 머슴, 백정이 되려고 함.
신사업 하겠답시고 AI 쪽 건드려보려고 했지만 AI 연구개발 역할을 ‘4년제 컴공 전공자 신입 개발자‘ 1명에게 일임하여 서비스 개발 시도
무능력의 극치를 달리는 팀장급 사람들
이 밖에도 여러가지 불만이 넘쳐나던 회사였지만 각설하고, 여기 오래다니다가는 머리털 다 빠지겠다 싶어서 이직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 회사
중견기업
ERP 전산회계 업무 운영 및 개발
25년 6년차 : 4500(+성과금300)
중소기업만 전전할 것 같던 제가 운좋게 중견기업에 이직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웹개발과는 완전 일치하진 않지만 그래도 개발도 꽤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고 회계관련 운영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작은 회사만 다니다가 나름 규모있는 회사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체계나 업무 프로세스, 복지 등 여러 내용을 교육 받고 있는데… 사람은 역시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회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아마 이 회사에 정착해서 정년까지 근무하거나 계속 공부하다가 중간에 욕심이 생기면 마지막 이직 한번 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2500 → 2700 → 3300 → 4000 → 4400 → 4800으로 연봉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 연차에 그 연봉은 너무 적다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저한텐 큰 욕심없이 적당히 받으면서 다니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실력적으로 크게 자신이 없어서 이 회사에 어떻게 합격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서류탈락만 수십번을 했고 몇차례의 면접때도 실무면접을 보면서 부끄러울만큼 대답못한적도 많거든요.
지금 회사에 저 면접보기전에 엄청 많은사람들을 면접봤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제가 뽑힌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다녀봐야죠.
저는 고졸임에도 전공자분들 따라가기 위해 미친듯이 노력하지도 못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개발 처음 배우기 시작할때는 쿠팡, 네이버 같은 서비스 기업, IT대기업에 입사하는게 목표였지만 처참한 저의 수준과 게으름 때문에 중소기업에서만 전전긍긍 할 뻔했던것을 생각하면… 중견기업도 감지덕지죠.
취업, 이직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회사다니면서 꾸준히 공부한게 도움이 안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