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주저리많음,,)
올해 25살 되었고 군필입니다만 고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습니다.
의미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잠시 살아온 얘기를 하자면 초등학생 땐 게임 툴 다루는거 좋아하던 애였습니다.
몇달 내내 의자에 죽치고 앉아서 하루 10시간씩 게임 만들고 인터넷에 올려서 반응보고 좋아했었는데
그러다가 개발자 꿈이 생겨서 C++ 책사서 공부하고, 이 분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게임 회사에 견학 요청해서 진로 관련해서 이것저것 묻기도하고 이런 개발자 커뮤니티도 돌아다니면서 진로를 설계했었습니다.
제가 당시 내린 판단은 현재 제가 살고있는 집안환경ㅡ아버지가 강박증+조현병에 치료거부하시고 은둔생활한지 오래 되셨고 극도로 불안/분노가 많으셔서 집안 분위기가 항상 긴장상태인,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고
환경을 바꾸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인프라와 기회가 주어지는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코딩 공부를 계속 하는 것보단 학교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향후 더 나을 것이라 생각되어 학교 공부에 전념했었습니다.
초6때는 전교에서 꼴권이었는데 중1부터 차츰 성적 올려서 중3 졸업 당시에는 전교3등까지 올렸었네요.
이 성적으로 it특성화고라도 가고싶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가지는 못했고, 집 근처 인문계고에 가게 되는데
고1~고2 왕따와 인간관계, 학업 문제에 집안 문제까지 겹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정신과도 상담도 못가게 해서 많이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고2 이후로는 공부에 집중자체가 안되고
불안함과 무기력함이 계속 되다가 우울증과 공황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열심히 살려다가도 자동적으로 드는 부정적인 불안과 걱정의 굴레 속에서 스스로를 좀 먹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인생에 손을 놓고 흘러가는대로 집에서 아무 의미없이 살았네요.
이성적인 자각으로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되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불안에 흔들리다 무너지는것이 반복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인간관계에서 많은 에피소드를 겪어보지 않아서 내성적이고 회복탄력성도 없었던 제 능력 탓이었죠.
군대를 다녀오긴 했으나 군대 돈도 아버지가 다 관리하는 상태이고 마찬가지 이유로 알바도 시도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너는 아무 능력이 없다는 집안에서의 가스라이팅 + 어차피 돈을 다 가져갈거라는 생각)
아버지는 오랜 은둔생활로 혼자만의 세계관이 뚜렷하셔서 반사회적, 반시스템적이라 병원,대학,사회적 지원 그 어떤 것도 해서는/받아서는 안된다는 주의이시고 이에 따른 간섭도 심합니다. 논리적인 설득과 정상적인 대화는 매우 힘드십니다.
집에 있으면 대학도 원하는 길도 애초부터 못간다는걸 진작에 깨닫고
독립해서 제가 알아서 돈 벌어서 원하는 인생 사는게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부터는 그냥 다 받아들이고 진짜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전히 개발자를 해보고 싶습니다.
목표는 30대 초반까지 좋은 서비스 기업에 취업할 능력과 조건이 갖춰진 괜찮은 개발자가 되는 것입니다.
다만 현실적인 인사이트가 부족하여 어떻게 계획을 세우는게 맞을지 글 올려봅니다.
지금 생각은 의미없을 수도 있으나 학창시절에는 재능은 있음을 느꼈던 수능공부라도 다시 열심히 해서 대학이라도 나오고 싶습니다.
독립의 목적도 있지만 대학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거다라는 자아실현적 욕구도 있네요.
제가 생각해둔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으로 독립하는 방향
도서관에 다니면서 독학재수로 1년간 공부하여 컴퓨터공학과 4년제 대학을 노려본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졸업시기를 생각했을 때 4년제 대학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인강으로 인서울 중하위권(건동홍)~ 지거국 (경북/부산대) 대학까지 노려보고 싶습니다.)
취업으로 독립하는 방향
1. 국비학원 다니면서 취업을 알아본다. 취업과 동시에 독립하고 방통대로 4년제 학위를 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인사이트를 나눠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조언도 어떤 것이든지 감사히 새겨듣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