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녀본 최악의 회사
때는 2015년, 주니어 시절에 총 직원 50명 정도 되는 SI업체에 지원해서 합격했어요.
회사를 한 1년쯤 다녔을 때였나...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죠.
그때 제 월급은 세금 떼고 138만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뭐... 그 당시에는 경력이나 쌓자는 생각으로, 적은 월급이라도 일단 다녔었는데,
그 적은 월급마저 밀리니까 생활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위에 있는 본부장님께 몇 번 얘기했죠.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지금 전 직원 월급이 밀리고 있는데, 네가 왜 징징거리냐"는 말뿐이었어요.
그래도 계속 얘기했더니 본부장이 저보고 "대표한테 직접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회사 다니면서 처음으로 대표실을 찾아가서 대표님을 대면했어요.
(그 전까지는 대표랑 인사조차 한 적이 없었죠.)
들어가서 인사하고, "저는 어디어디 팀 누구입니다. 급여가 지금 두 달째 안 들어오고 있는데, 생활이 너무 어렵습니다.
월급이 도대체 언제 들어올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물어봤죠.
그런데 대표가 한다는 소리가 가관이었어요.
"나는 내가 직접 당신을 뽑은 적이 없는데, 내가 왜 월급을 줘야 하죠?"라고 하더군요.
순간 벙쪄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대꾸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에 경리부 직원이 와서,
"대표님이 실업급여 받을 수 있게 권고사직 처리해 주신다고 하니,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라고 전하더라고요. 그렇게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이런 병X 같은 회사 다녀봤자 의미 없다.'
실업급여라도 받으면서 이직 준비하자 싶어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갔어요.
근데 그때도 문제가 있었어요.
제 월급이 당시 최저임금에도 못 미쳤고, 실업급여 담당자가 회사로 전화를 걸었더라고요.
"이 서류 상태로는 실업급여 신청도 안 되고, 근로감독관이 조사 들어갑니다.
서류 다시 작성해서 보내세요." 이렇게 말이죠.
결국, 제 월급과는 다른 서류들이 만들어졌고, 실업급여 신청은 겨우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밀린 월급도 못 받았고, 퇴직금도 못 받았어요.
그 당시 사회초년생이었고, 노동부에 신고하는 건 군대에서 소원수리 긁는 거랑 비슷한
'패배자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불합리한 일을 그냥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회사는 부도났고, 폐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회사들이 있을까요?
정말 이런 쓰레기 같은 대표들은 사라져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