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3년차 1년 쉬다가 다시 취업했는데 일 하기가 두렵습니다.
특성화고 졸업하자 마자 취업해서 3년 좀 넘게 C# ERP 개발자로 거의 최저임금 받으면서 병역특례로 다녔고 끝나자 마자 그만두고 1년 놀았습니다.
1년 논거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3년 일하면서 몸도 안좋아지고 지금 아니면 인생에서 앞으로 언제 쉬겠냐는 생각 + 나는 병역특례 때문에 연봉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는거고 여기서 나가면 더 좋은 조건의 서비스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 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특히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최저임금 받고 일할거면 그냥 확 쉬고 다시 자리 찾는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래서 일단 퇴사 했습니다. 잘했다는건 아니고 그 당시가 23년 말 즈음이었으니까 그 때 까지만 해도 제가 느끼기에는 아직 개발자 취업 시장이 그렇게 까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또 3년이나 일 하면서 연봉이랑은 별개로 능력적으로는 인정 받으면서 다녔다고 생각했고(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개발 팀장님 께서 신기술 연구해서 발표하는거나 어려운 파트 개발하는 부분들 같은걸 저한테 우선적으로 배정 해주셨고 제가 능력이 괜찮고 대표님도 좋게 생각하고 계신다, 넌 좀 더 노력하면 대기업 갈 수 있다 이런 얘기를 굉장히 자주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대표님이 자주 부르셔서 면담도 하고 병특 끝나도 계속 할 생각없냐 여기서 아에 팀을 맡을수도 있다 이런 말씀도 자주 하셨구요)
외부에서 제 스펙(특성화고라도 어쨋든 고졸, 잘 팔리는 Java도 아니고 C# ERP 유지보수만 함, B2B 특성상 업체별 SI는 많이 했는데 서비스 회사에서 원하는 대용량 유저 트래픽 경험 같은 업무 경험 없음)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어떻게 판단할지 까지 생각하지 않았고 3년동안 한게 있는데 3년차에 연봉 4000정도는 가능하겠지 생각하고 그냥 무작정 퇴사 했으니까 현실파악이 안됐었던것 같습니다.
1년동안 그냥 풀로 논건 아니고 중간에 2번 정도 개발로 다시 취업했었다가 거의 일주일 만에 퇴사하고 나왔었습니다. 연봉은 두번 다 원했던 연봉인 4000은 부르지도 못했고 몇번 면접보면서 분위기 깨닫고 거의 3500정도 부르면서 면접 다녔던거 같습니다.
어쨋든 퇴사 이유는 시니어가 없거나 기대한 기술 수준에 못미침, 전 회사와 비교 했을 때 체계가 없거나 못함, 워라밸이 보장 안됨, 사내 업무방식 또는 문화가 맞지 않음 등등 막상 3년이나 다니면서 괜스레 마음속에서 연봉도 쥐꼬리 만큼 주고 일은 무지하게 시켜먹는다고 무시하고 다녔던 전 회사가 병역특례병 이라는 특수한 위치 덕분에 정직원과 비교 했을 때 편하게 다닌것도 있었고 연봉은 보잘것 없었어도 전역이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달릴 수 있었기 때문에 따질 것 없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군대가 해결되고 진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니 막상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조건과 분위기, 나를 다시 증명해야 된다는 부담감 등등 여러 생각이 들게 되었고 두 번이나 회사를 빠르게 그만두면서 내가 정말 개발이 맞는 사람인가 하는 불안감이 심해졌습니다.
계속 이력서 수정하면서 지원을 했지만 취업 시장은 날이 갈수록 안좋아지는게 눈에 보였고 최근에 와서는 무슨 제목만 "Java 개발자 구인(신입가능)" 이렇게 딸랑 써놓고 내용 아무것도 안쓰고 띡 올려도 지원자가 100명 200명씩 몰려버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이정도는 절대 아니었던거 같은데 상상을 초월하는 레드오션으로 가고 있구나 이런게 겨울이라고 하는거구나 이래서 개발자는 원래 3D 업종이다 요즘은 환경이 정말 좋아진거라고 윗분들이 밥 먹듯이 말했던거라고 점점 깨달으면서 초초함은 계속 더해졌습니다.
1년동안 지원한 횟수만 거의 500회는 넘는거 같은데 최근에 겨우 자체 솔루션 개발하면서 비슷한 기술스택의 백엔드 개발자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합격했고 3500으로 계약했습니다. 근데 걱정되는게 면접에서 출장 업무가 있을 수 있는데 가능하냐고 물었었고 들어보니 년에 2~3개월 정도 프로젝트 따라서 지방 고객사로 출장가서 숙소 잡고 일을 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없다고는 못하겠다 말했었고 근무 환경도 채용공고에 유연근무제(탄력근무제)가능 이랑 야근 없음이 써있었는데 막상 면접 때 물어보니 유연 근무는 1년차 미만일때는 힘들다 장기근무 하면 최대한 맞춰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9 to 6 다. 야근은 요즘엔 거의 안하는데 프로젝트 따라 다르다 있을 수도 있다 이런식으로 뭔가 다 애매하게 안좋은 포인트는 여지를 두고 말하더군요 결정적으로 합격 통보 받을 때 경력이나 스펙에 비해서 희망연봉이 많이 높았는데 맞춰줬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희망연봉을 맞춰 줬으니 다행이긴 한데 몇달은 취준생활 노력하면서 기다리던 합격 소식인데도 기분이 너무 안좋더라구요 지금 내가 맞는 선택을 하고 있는건가, 실제 희망연봉에서 낮춰서 말한건데 이게 과분하다고? 이럴거면 뭐하러 1년 전에 퇴사했지? 내가 왜 합격해놓고 이런 소리를 드는 처지가 됐지? 출장 이런거 해본적도 없는데 장기 출장가면 집은? 출장비는 주려나? 어쩌다가 이렇게 커리어가 꼬였지? 개발을 진작에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야 했나? 계속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분명히 3년전에 신입으로 처음 일 시작하고 퇴사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가 마음에 안드는거지 개발이 하기 싫지는 않았었는데 최근에 AI 기술 점점 치고 올라오는것도 그렇고 시장은 점점 탄탄한 베이스를 가진 전공자 또는 그정도 재능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도태되는 수순으로 나아가는게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내가 계속 의지를 가지고 신입때 처럼 남는 시간에 공부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일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참고 몇년 해봤자 의미 없는짓 아닌가? AI가 더 많을 일을 할 수 있게되면 개발자 진입장벽은 점점 높아질텐데 전 회사 야근 가끔 하던것도 힘들어서 병났던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계속 고민이 되고 합격의 기쁨을 느끼기는 커녕 고민만 계속 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그래도 주변에서 개발하던 친구들도 그만둔다고 하거나, 이건 평생직장으로 절대 못할짓이다 난 딴거 할거다, 어차피 월급만으로는 내집 마련 못한다 직업이 중요한게 아니다 뭐 이런 얘기들만 듣고 있고 저만큼 오래 쉬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지금이 개발을 접고 제대로 인생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서 다른길을 찾아야 하는 포인트인지 아니면 조금 더 해봐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일단은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합격한게 감지덕지고 오래 놀아서 돈도 벌어야 하고 짤리지만 않으면 시장좀 풀릴 때 까지 계속 해보고 짤리면 기술이라도 배우던가 살길을 찾아야 겠다 이런식으로 마인드컨트롤 하고는 있는데 여기 개발 오래하신분들께 조언이라도 좀 들을 수 있을까 해서 글 써봅니다. 쓰고 보니까 주저리주저리 글이 긴데 고민이 많아서 쓰다보니 이렇게 된거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