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SM 프리랜서의 방향성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5년 차인 30살 개발자라고 말하기 애매한 사람입니다.
2019년에 인서울 전자과를 졸업하고, 반도체 회사 취업을 위해 1년 간 준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러던 중, SI/SM 업무를 하는 사촌누나의 권유로 개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유튜브 인강으로 약 2달 정도 독학을 했습니다. 이후 사촌누나의 추천으로 지방에 있는 IT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되었고, 그곳은 공공기관 프로젝트들을 제안, 분석, 설계, 개발, 구현, 하자보수까지 모두 처리하는 회사였습니다. 저는 파견직은 아니었고, 1년 동안 개발보다는 화면 설계, 분석, 테스트, 감리 대응 등 개발 외의 업무를 많이 맡았습니다. 연봉은 2400만원이었고, 선배들의 연봉을 들어보니 5년 차에도 3000만원 정도였고, 월급이 밀려 직원 8명 중 4명이 동시에 퇴사하는 상황이 되어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퇴사 후 코로나 호황 덕분에 서울의 파견업체에 바로 이직할 수 있었고, 반프리였지만 연봉이 50%나 상승했습니다. 첫 1년은 SI 형식의 간단한 개발 업무를 맡았고, 실력 없는 고급 개발자들과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케어하면서 고객사와 파견사에 좋은 인상을 남겼고, 덕분에 고객사에서 저를 포함한 3명을 운영 인력으로 요청했습니다. 그 이후, 년 단위 SM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매년 월급이 100만원씩 인상되었고, 작년부터는 완프리로 전향하여, 이번달부터는 중급 개발자로 인정받아 670만원의 단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 실력에 비해 운이 좋았던 덕분에 큰 돈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일하는 곳은 집과 가까워 출퇴근이 편하고, 일도 비교적 수월하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아서 편안한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전이 없는 삶과 물경력만 쌓이는 느낌이 들고, AI의 발전으로 언젠가는 제가 대체될 것 같다는 불안감, 프리랜서라는 불안정성 등 여러 가지 위기 의식이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고객사 은행 아래의 시스템 회사에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경력 채용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고, 올해는 경력 공채가 없어서 신입 공채에 지원했으나 서류에서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금융권 도메인 지식을 더 쌓으며, 시스템사로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스템사로 가면 연봉은 많이 줄겠지만, 복지와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개발의 초기 셋팅도 많이 몰라서 제 개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시스템사로 이직해 검증 및 인프라 관련 업무를 하며 정년까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방향을 생각하는 분들이나, 선배님들의 조언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