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발 선택한 이유가 제일 아이러니할겁니다
초중고 하라는 공부하면서 집안일 도우며 보냈어요
대학교도 딱히 뭐하고 싶은거 없어서 그냥 가계 부담 제일 덜 되는쪽 선택했죠
그러다보니 사관학교랑 교육대학교로 선택지가 좁혀졌는데
수능 망해서 수능 점수 덜 보는 교육대학교 갔습니다
적성이 안 맞진 않았는데 교육대학교 나온 사람만 자격증 주고 선생되게 할거면서
임용 시험이란걸 쳐야 되고 지역에 제한을 안 두고
뽑는 인원 수 하나 컨트롤 못해서 그마저도 경쟁률 생기더군요
수능 이후로 공부라는게 너무 하기 싫었고
단순 암기는 어렸을 때부터 극도로 혐오했는데 임용 시험은 무식한 통암기입니다
이것만 패쓰하면 평생 직장이고 이후로 크게 공부 안해도 되는데도
시간은 다가오는데 공부할 마음은 아예 안 들더군요
보통 합격하고 군대 갔다오는게 정석 코스인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낙방하고 군대 다녀와도 공부할 맘 안 들어요
집안일 도우며 멍 때리다 아버지가 너 컴퓨터 게임 좋아하니 국비란 제도로 뭐라도 해봐라 하셔서
집 근처 지방 국비로 개발 찍먹하고 멍 때리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열린 붓캠 한번 수료하고 나니까
초중고 때마냥 1년만에 땡전 한푼 안 들이고 개발자 됐네요
공부하기 싫어서 16년 들여서 간 대학교, 선생님 되는 최종 관문 때려치고
평생 공부해야 되는 개발자를 선택하다니 참 아이러니하죠?
그런데 웃긴건 개발 공부는 암기 안해도 돼요
직장에서 일할 때도 그냥 기억 안 나면 메모해둔걸 보든, 검색을 하든, 물어보든
내가 해결하려는 비전과 의지만 있으면 되더라고요 이게 너무 좋습니다
이런 경험을 했다 보니까 저는 우리나라 교육에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제가 독재자라면 중학교 위로 학교 싹 밀어버리고
진짜 천성이 공부인 사람들만 고등학교, 대학교 보내고
나머지는 걍 직업 교육으로 다 돌릴거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어떻게 됐든 직업 교육과 이직, 직무 전환의 기회를 항상 열어둘겁니다
정치인 중에 안철수가 비슷한 소리를 했다고 얼핏 주워들은거 같습니다 맞나요?
여튼 오키에 뭐 22, 24, 26살인데 방황 답이 없네, 인생 망했네 뭐네 하는데
전 만 27살에 방황 끝내고 28살 넘어서 올해 7월 말부터 개발 시작했습니다
다음주엔 서른 중반인 신입분도 저희 팀에 합류하시네요
대학교 신입 때 서른 중반인 동기분이 계셨던 기억도 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여튼 앞자리 2면 그냥 뭐든 해보세요
단 앞자리 3 되면 진짜 어려워지는건 맞으니까 그 전에 확실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