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를 걱정하는 분들을 위하여
AI라는거 등장하면서 저라고 걱정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거 걱정된다고 그만 두실껀가요?
개발자가 개발 이외에 더 좋은게 뭐가 있기나 하나요?
걱정한다고 기발한 방법이 나올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것 그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쌓고,....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버둥치며 살아가야 한다는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면 오히려 그 시대가 빨리 와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 시절이 와야 더 대우받을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전 지금까지 경험하 모든 프로젝트를 폐쇄망에서 수행했습니다.
구굴링이 되는 환경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보안때문이지요.
경험해 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테니 어느 정도인지 미리 말씀드리고 나서 왜 오히려 기대가 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투입결정이 되면 노트북이나 피시등 개발장비를 준비해서 맥어드레스를 제출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비를 제출해야 하구요.
그리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 현장 투입이 되는데
투입 후 가장 먼저 하는게 윈도우 설치입니다.
윈도우는 현장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개발 장비를 미리 제출했다면 미리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하드디스크 로우포멧과 바이오스 암호설정 때문에 미리 제출하는것입니다.
윈도우 설치가 끝나면 부팅 이외에 아무것도 안됩니다.
네트웍 설정을 해도 연결은 안됩니다.
현장에서 제공하는 보안솔루션을 설치 하고 나서야 네트웍이 연결되고
공유드라이브에서 나머지 프로그램들을 다운받아 설치합니다.
만일 윈도우 설치 후 보안프로그램 설지 전에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등을 이용해 한번이라도 외부 인터넷에 접근시도를 했다면 윈도우 설치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이렇게 공유드라이브에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나면 외부 저장 장치를 연결해도 전부 비활성화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되는 모든 파일들은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읽을때 복호화되어 외부 유출시켜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설령 자신이 사용하던 장비를 그대로 가지고 나가도 네트웍이 연결되지 않으면 복호화되지 않아 열어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저장되는 모든 파일이 아예 하드디스크가 아닌 공유드라이브에 저장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지만 아직도 개발은 할 수 없습니다.
보안교육을 받고, 보안각서를 쓰고, 모든 서류가 제출되어 보안실에서 승인을 받아 로그인 암호를 부여받는데만 1주일에서 길게는 1개월까지 소요됩니다.
그 기간동안에는 출근해서 멍하니 앉아있기만 합니다.
물론 프린터로 출력된 업무 메뉴얼, 개발표준, 각종 사양서들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구요.
그리고 매일 출근할때는 핸드폰 카메라를 봉인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개발이 가능한 상태가 되는데
모든 데이터는 변조된 데이터입니다.
변조용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이라 데이터베이스의 사람들 이름이 희한한 이름도 있습니다. "각격순"이런 이름이요.
하지만 그렇게 변조된 데이터 마저도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자료는 암호화되어 저장되어 있습니다.
일단 개발에 들어가면 노트북은 시건장치를 해야 합니다.
혹시 누군가 악의로 또는 어느 미친자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 노트북을 가져가서 암호화된 파일들을 복호화할 수도 있으니까요.
퇴근할때는 책상위는 깨끗하게 비워야 합니다.
서랍에 넣지 않은 모든 물건은 보안실에서 수거해 폐기시킵니다. 허락없이 무조건요.
책상 서랍을 잠그지 않았다면 책상 서랍 안의 모든 물건은 회수합니다
출근 후 보안실에 찾아가 사유서와 각서 쓰고 찾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을 제거하고 확인을 받아안 장비를 가지고 나갈 수 있습니다.
요즘은 보드에 SSD가 붙어 있지만 과거 착탈식이었을때는 하드디스크를 제출하고 돈으로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구글링도 안되는데
AI는 엄두도 못내지요.
구글링이 안되는데 개발이 가능해?
가능합니다.
초급들은 투입 초기에 피시방에 다녀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조금 지나면 그런 도움 없이 잘 합니다.
만약 이런 환경에서 AI를 도입한다면 방법은 딱 한가지 입니다.
모든 장비를 사내에 도입하는거죠.
하지만 그것도 문제입니다.
그 AI가 보안을 뚫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다고,
보안을 뚫는 방법을 스스로 연구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보안 뚫을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을 합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빈 깡통을 가져다 놓고 AI개발 부터 모든 교육까지 사내에서 진행하면 됩니다.
그 교육도 내부 직원들로만 구성된 팀에서 하고,
기왕이면 전산직이 아닌 보안실 직원들이 하면 되지요.
그 엄청난 비용을 뽑기 위해 상용 제품화까지 한다는 목표를 세우긴 해야 하지만요.
그러느니 차라리 폐쇄망에서 구글링 없이 개발 가능한 개발자를 찾는게 여러 면에서 이익이겠네요.
그런데 갈 수록 AI의존도가 높아지고, 심지어 교육기관들 조차 코딩교육이 아닌 AI사용법을 가르치는 분위기가 될텐데
폐쇠망에서 개발이 가능한 개발자는 점점 사라지고
그들의 희소가치는 올라가겠죠.
물론 이런 상황이 될꺼라는건 제 뇌피셜입니다.
하지만 시각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의욕이 사라지거나, 오히려 의욕이 치솟거나 한다면
후자가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해야 할 공부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고, 이것 이외에는 할게 없으니까요.
그러니 고민해봐야 어쩔 수 없는거, 쓸데 없는거 그런거 신경 끄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여러분들 눈에 안보이는 열심히 하는 분들 보다 더 열심히요.
참고로 카메라가 처음 개발되었을 시기의 화가들은 상당한 대접을 받던 시기였고,
그 시기 화가들은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카메라 제조를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미술대학에서는 그림을 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