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 EP1
신입에게 많은 걸 바라건 아니었다. 다만,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채찍질을 가 할 수밖에 없었다. 가엾은 신입은 꾸지람을 들었고, 때로는 폭언도 들었다. 이 모든 것이 사회생활의 일부였으며,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팀 이익이 우선해야 했기에 신입에게 가해지는 채찍질은 멈추질 않았다.
지금 심각해, 팀 내 평이 안 좋아. 이대로라면 같이 일할 수 없어. 너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야. 그냥 기본만 하면 돼. 기본.
대체 그 기본이 뭔가요. 제 능력 이상을 기대한다면, 그렇다면 기다려 주세요. 노력할게요.
아니, 노력한다는 그런 무책임한 말은 듣고 싶지 않아.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잘 해야 돼. 앞서 말했다시피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냐. 기본이야.
자꾸 기본, 기본, 기본 하시는데 기본만 고집하실 거라면, 제가 더 이상 여기 남을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답답함과 서운한 마음에 말을 내뱉었지만, 곧바로 후회했다. 스스로 퇴로를 막은 꼴이니 말이다.
한 달이야, 한 달. 너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시간이.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난다. 당장 결정할 수 없는 일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에게 한 달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임이 분명했다.
그는 다들 점심 먹으러 나간 사이 혼자 사무실에 남았다. 그럴 만도 했다. 좀 전에 그가 겪은 일을 생각해 보건대, 얼마나 밥맛이 없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기분과는 다르게 이 순간에도 그의 배는 염치없이 꼬르륵거렸다. 아, 괴로움과 배고 품이 동시에 오다니, 인간이란 이렇게 한없이 나약한 존재인가. 이 순간만큼은 위로받고 싶었다. 그게 누가 됐든, 누구이든지 간에.
이봐, 슬퍼하는 친구, 위로라는 건 없어, 인간은 위로할 수 없는 존재거든. 친구에게 고난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알을 깨고 나오려면 하나의 세상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 돼. 지켜보겠어.
그의 귀에 어렴풋이 친구 어쩌고 위로 어쩌고 알을 깨네 마네 하는 서술자의 말이 들렸지만 그는 곧바로 무시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그렇게 고민만 하다 한 달이 지났고, 그는 다시 한 달 전 그 자리로 불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