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새끼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협업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불필요한 야근과 휴일 출근을 강요했던 PM.
개발에 ‘개'자도 모르면서 오로지 말발과 주량으로 현업을 현혹시킨 그 놈. 그래 그런 능력이라도 있으니 살아남았겠지.
아직도 생각나는, 거북목을 하고서 모니터와 키보드를 번갈아가면서 독수리 타법으로 한 땀 한 땀 타이핑하던.
문서 한 페이지 작성하는 데 반나절 걸리던.
무엇보다 화가 많은지 툭하며 얼굴 붉히며 팀원들에게 고래고래 윽박지르던 그 놈.
그 인간 때문에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프리를 시작했는데, 퇴사 전, 그놈의 면상에다 키보드를 던지지 못한 게, 지금도 천추의 한이 된다.
벌써 20년 전 일이지만, 최근 들은 소식에 의하면 여전히 같은 직장에서 잘 살고 있다는 말에, 옛 더러운 기억이 소환됐다.
그 새끼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그 새끼는 지금도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