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초급개발자 물경력 고민입니다..
저는 국비출신 개발자입니다.
지거국문과 출신이라 진로고민하다가 선배의 추천으로 국비학원 교육을 듣게되었습니다.
그래도 개발자가 자기 실력 닦은만큼 돈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실력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국비끝나고 si회사에 취업해 spring, jsp을 배웠습니다. 국비는 사실 시작이었을 뿐 입사 후에 네트워크 지식이라던지 이런저런 진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 같네요. 그래도 선임분들이나 회사분들 모두 개발에 열정 있는 분들이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은 높고 현실은 쓰레기라 입사 후 1년이 지나자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지방이라서 평균적으로 연봉이 낮긴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삼성, 롯데, 외국계 대기업에 입사하는 걸 지켜보자니 더욱더 비교가 되고 작아지다군요.. 결국은 높은 업무강도와 연봉문제가 겹쳐 2년차에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때부터 꼬인 것 같습니다.
공공기관 상대로 프로젝트 수주해서 머릿수 채우기식 사업만 벌이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어서, 1년간 진짜 배운 것 없이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일에만 치중하여 회사를 다니고 있더군요..
제가 엄청 잘하는 개발자도 아니지만,, 이 회사는 기술적으로 배울 것이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jsp에 레거시 스프링 쓰는데, 모든 소스들이 기존 사업에서 배껴와서 꼬여있고.. 모듈화는 무슨 그냥 복붙식으로 사용하는 코드들..
그런 코드들 수정하는데는 관심도 없고 보여주기식으로 일만 하고...배포도 CI/CD툴 없이 일일이 클래스파일 옮기고... 필요한 설치파일이나 프로그램 파일은 cd에 구워 어렵게 가져오고.. 솔직히 사기업 상대로 자유롭게 개발하다가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는 못해먹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심지어 저희 팀 프로젝트는 한철 장사였어서 개발 업무도 거의 없었습니다..
1년간 코드 손댄게 거의 100일이나 될까요..
그래도 어디에서나 배울 건 있다고, 여기선 오라클이랑 프로시저에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금융권으로 재이직.
지금 근무 파트는 여신 파트 데이터 웨어하우스입니다. 그래서 업무지식 외우고 쿼리만 주구장창 만지고 있습니다. 개발 업무 파트로 가고 싶어도 1년 프리 계약이라 애매하구요.. 문제만 없으면 1년 단위로 계속 재계약 되긴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이쯤되니 뭔가 물경력 고민이 짙어집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데이터가 킹이다 버텨라. 이러시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시작이 스프링, 웹이었어서 그런지 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지금 자리에서 계속 있는다면 쿼리야 잘 짜고 대용량 데이터 만져볼 수는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개발자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집니다..
첫 회사에서 ㅈ같았어도 존버하면서 개발 지식 채유는게 맞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 연봉이 진짜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연봉만 높은 뻥튀기 개발자라는 생각을 스스로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 혹은 이 시기를 거치신 분들 계시다면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