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자랑글) 정보처리기사로 학부 기간동안 부지런히 공부한 보답을 받았습니다.
어릴때는 막연히 컴퓨터가 좋아서 오랫동안 만졌고, 대학에선 운영체제, 컴퓨터 네트워크, 정보보안 같은 CS 이론 과목에 흥미를 가졌습니다. 어떻게 멀리 있는 다른 컴퓨터를 찾는지, 그 컴퓨터랑 어떻게 통신하는지, 왜 https를 쓰는지 궁금증이 하나씩 해소되는게 재밌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기 사이사이 코딩 하면서 남의 코드를 수필처럼 읽었습니다. 여러 문학 작품의 필체와 저자의 필력이 달리 느껴지는게 코드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변수 i,j,k로 퉁치는 코드는 유튜브 쇼츠 썰보듯이 재밌게 봤네요ㅋㅋ
그래서 문득 '정말 깊은 수준의 최적화를 하는 작업이 아니면 스머핑, ping of death, locality, paging같은 지식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베디드, 프론트, 백, 클라우드 등등 코딩할 때 저런 지식을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학부생 수준의 경험 한계에서 비롯된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번달 어플 개발때문에 시간이 없어 1시간씩 4~5번 정도 공부하고 정보처리기사 실기를 봤는데 (가채점) 합격점이 나왔습니다. 시험지를 처음 넘길 땐 주변 친구들에게 '떨어지면 그만이야~'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없었는데, 한문제 한문제 풀 때 마다 문제가 '열심히 컴퓨터에 흥미를 가져준 보답이야'라고 말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답이 나와서 시험장을 떠날땐 웃었네요.
특히 이론 부분은 도서관에서 스머핑을 외우기 위해 파란 난쟁이 스머프로 연상하며 외웠던 기억, 교수님이 열심히 ad-hoc network를 설명하시는 모습을 보다 웃은 기억, 버튼을 눌렀더니 페이지가 새로고침 되지 않고 #three와 같은 앵커만 생겨 이유를 찾아본 기억들이 답을 적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코드 해석은 수필처럼 읽었던 코드들이 도움 되었습니다.
기분이 참 좋았고, 한편으로 '뭐든 열심히 하는 자세를 가지면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번생엔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 천직인 것 같습니다. 다음 자격증은 AWS SAA 취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