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짜피 나는 최고가 될 수 없어.
최고가 될려면,
“내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 된다.”
“그걸 벗어나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바로 혼신(渾身)이다.”
유재석이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멘트다. 혼신, 말그대로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말이 쉽지 혼신을 다한다는 게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 잡힌다. 아무래도 ‘나 하고는 거리가 멀다’라는 생각 뿐이다.
다시 최고가 될려면,
최고인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이또한 말이 쉽지 어디 가당키나 한가. 그러나 방법이 있다. 최고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는 그들이 남긴 책을 읽으면 된다. 나는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을 간접경험 했다. 그러나 그 뿐이다. 여전히 세상에는 넘지 못할 벽이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한때, 혈기왕성한 시기에는 조그만한 성공에 도취되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 생각자체가 나쁘다고 할순 없지만 얼마나 허황된 생각인지 뒤늦게 나마 깨달았다. 나에게는 혼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목표를 변경했다. 최고가 아니라 평타만 해도 괜찮은 삶이라고. 남이 보기에 평범한 삶도 직접 겪어보면 결코 쉬운 삶이 아니라고. 그래서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이런 생각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엇하나 뚜렷하게 잘하는 게 없다. 반면, 두루두루 기본은 했다. 공부며 운동이며 연애며 일이며 뭐든지 말이다.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 뭐든 잘 할려면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바라는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풋만큼 아웃풋이 나오는 세상. 그런 유토피아적 세상은 없다.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기에 유토피아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노력은 하되 결과에 순응하는 것이다.
순응하는 삶. 남들이 보면 별볼일 없는 삶이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런 평범함이야말로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삶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 평범한 삶의 의미를 느끼고 즐기는 길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