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에라 모르겠다. 수위 있음.
그녀와 conflict 없이 merge가 된 날, 그날 이후로 그들에게 닥친 변화는 매우 극진적이었다. 서로가 몇 년 만에 맛보는 쾌락에 정신을 잃었다. 매일 서로의 몸 구석구석 알아가며 밤을 지세웠는데, 수많은 밤을 보냈음에도 그 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많은 이들은 순진하게 묻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불은 꺼지기 마련이라고, 크게 붙은 불은 그만큼 빨리 태워 재만 남긴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부러워서 하는 소리다. 그들에게 붙은 불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는데, 이는 그녀가 가진 특성, 말하지만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선천적 재능 때문이었다. 수많은 체위와 테크닉은 그녀 자신도 모른 체 몸에 배어있었다. 그녀는 어릴 적 들려준 어머니 말이 기억났다.
“너도 삶이 쉽지 않을 거야. 너희 할머니도 그랬고, 나도 그랬지만, 우리 여자들에게는 남자들이 갈구하는 몸을 가지고 태어났어. 이게 축복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니 항상 조심해야 해.” 그 당시 어머니가 해준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았다. 나는 나의 재능을 숨기며 살지 않을 거야. 불타는 쾌락이 있는 삶, 이게 나의 삶이야. 결말은 중요하지 않아, 늘 그렇듯 쾌락을 추구하며 사는 거야. 그래, 맞아. 이런 게 바로 인생이지. 그녀는 여기까지 생각을 마치고, 다시 그의 몸 위로 올라가 밀려오는 쾌락에 소리를 질렸다. 절정을 맞이했고 그대로 그의 몸 위에 쓰러졌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한번 달아 오른 몸은 모든 걸 불태워야만 식었다. 문제는 그의 체력이었다.
그는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몸에 늘 최선을 다했지만, 계속되는 체력 소모와 수면 부족으로 인해 한계에 다 다렸다.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제 그만 멈춰. 이러다가 죽어. 몸은 애원하듯 그에게 경고했고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했다. 끝내, 그는 독감에 걸렸다. 독감으로 인해 당분간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병에 걸리고 나서부터 그는 나날이 체력이 회복되고 체중도 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그녀와의 만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살 수는 없어. 과유불급이라고 하잖아. 내 행복이 그녀에 의해 결정되는 순간 불행은 시작이야. 어쩌면 내가 독감에 걸린 건 하늘이 나에게 주는 경고 일지도 몰라. 그는 신에게 감사했다.
신이시여 독감을 만든 분에게 축복을 내리소서.